[사설]조계사에 불 밝힌 성탄트리만 같다면…

[사설]조계사에 불 밝힌 성탄트리만 같다면…

입력 2010-12-22 00:00
수정 2010-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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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조계사 일주문에 성탄축하 트리가 불을 밝혔다. 한국불교사상 사찰에 성탄트리가 서기는 처음이다.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나란히 섰다. 이날 자승 총무원장은 “평화와 관용을 위협하는 아집·독선을 이겨내야 한다.”며 “예수의 마음, 부처의 지혜로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냈다. 화답이라도 하듯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최근 문제가 된 템플스테이 예산을 정부에 요청했단다.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웃 종교 간의 화합과 소통이 흐뭇하다.

성탄 트리가 선 조계사는 2008년 불교 폄훼에 맞서 전국으로 번진 범불교도대회의 도화선이 된 현장이다. 경찰이 조계종 총무원장의 차량을 수색하고 신분증까지 요구해 불심을 자극한 조계종 총본산이자, 한국불교 1번지인 것이다. 그때 성난 불심의 바탕은 개신교의 불교 폄훼와 그에 맞물린 정부의 인사·정책에 대한 불만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내년 예산에서 템플스테이 지원금이 빠진 뒤 조계종이 정부와의 대화 단절을 선언하고 정부·여당 인사의 산문 출입을 막은 조치를 보면 3년 전 파란의 재탕인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런 현장에서 조계종단이 성탄 트리에 불을 밝힌 의미를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동 3-191 신통기획 후보지 선정”

김용일 서울시의원(국민의힘·서대문구4)은 지난 6일 열린 ‘2026년 제2차 서울시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선정위원회’ 결과, 북가좌동 3-191번지 일대(77,001.2㎡)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두 지역은 노후 건축물과 반지하 주택이 밀집해 정비가 필요한 곳으로 주민들의 사업 추진 의지가 더해져 후보지 선정의 결실을 얻었으며 향후 정비사업을 통해 기반시설 확충 및 주거환경 개선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선정된 이들 후보지에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2.0’이 적용돼 통상 5년 이상 소요되던 정비구역 지정 기간이 2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서대문구는 올해 하반기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용역에 착수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구역은 후보지 선정과 허가구역 지정 절차를 동시에 추진해 투기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6년 5월 19일부터 2027년 8월 30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주거지역 6㎡, 상업·공업지역 15㎡를 초과하는 토지의 소유권·지상권 이전 또는 설정 계약을 체결할 경우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실거주·실경영 등 허가 목적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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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큰 가치는 배려와 관용일 것이다. 나를 낮춰 평화와 사랑을 이루자는 미덕이다. 그런데 배타주의와 편협이 부른 일련의 상황은 ‘지구상 유례 없는 종교천국’의 찬사가 무색하다. 범어사 방화와 팔공산역사문화공원 백지화, KTX 울산역의 통도사 병기 누락을 둘러싼 갈등이 심각한 양상이다. 국내 기업들이 이슬람채권(스쿠크)을 발행해 중동 오일머니를 흡수하자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의원들의 반대로 보류된 것을 놓고도 말이 많다. 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는 배타주의는 종교만이 아니라 사회의 균열을 부른다. 조계사 성탄 트리의 의미를 단순히 바라볼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2010-12-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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