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속초 유학파’의 서울 광화문 포켓몬고 체험기/문소영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속초 유학파’의 서울 광화문 포켓몬고 체험기/문소영 사회2부장

문소영 기자
입력 2017-02-02 18:10
수정 2017-02-02 18: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문소영 논설위원
문소영 논설위원
‘쥬피썬더.’ CP 1239. SS급 포켓몬. 특성 10만V 전기. 출신 대한민국 강원도 속초시. 탄생 2016년 7월 27일.

내 휴대전화에 CP 랭킹 1위를 장식한 포켓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다. CP는 공격력·방어력·체력 등의 총합이다. 쥬피썬더는 포켓몬 ‘이브이’의 진화체다. 얼마 전 ‘체육관’에서 다른 포켓몬들과 전투를 시켜 보니 ‘매우 효과적인 공격’을 했다. 이브이를 총애하다 보니 CP 랭킹 2위도 쥬피썬더이다. SS급보다는 능력이 덜한 A급 이브이가 진화했다. CP 1226이다. 랭킹 2위 쥬피썬더 출신지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중구다. 2017년 2월 1일 포켓볼 보급소 격인 포켓스톱이 20~30m마다 깔린 ‘천국’ 서울 광화문에서 잡아 진화시켰다. 오늘 출근길에 포켓몬 500마리를 잡았다는 축하 메달도 받았다.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랭킹 1위와 2위 쥬피썬더는 탄생 시점에 7개월의 공백이 있다. 출신 지역도 속초와 서울로 서로 다르다. 이런 차이는 포켓몬고의 한국 정식 출시가 올 1월 말에 된 탓이다. 지도 반출 문제로 게임 출시를 못 한다더니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고 해명해 사실 어리둥절하다.

포켓몬고 게임과 관련해 이른바 ‘속초 유학파’로 불린다. 지난해 여름휴가 때 속초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했다는 의미다. 당시 속초는 재밌었다. 포켓몬고 게임이 증강현실(AR) 게임이라고 했으나, 오히려 현실이 가상현실(VR)에 발목 잡혀 있는 것 같았다. 이 게임은 걸어다녀야 하는 탓에 승용차에 탑승했을 땐 보행자처럼 GPS를 속이려고 운전 속도를 줄인다. 운전자들은 갑자기 출현한 포켓몬을 잡으려고 급브레이크를 잡기도 했다. 그때 속초에서는 서울·경기 등 타 지역에서 온듯한 승용차들이 천천히 달리다가 급브레이크를 잡는 일이 적지 않았지만, 경적을 울리고 화를 내기보다는 속내를 서로 이해한 듯 웃어넘겼다.

또 속초의 ‘포켓몬고 성지’에서는 배터리팩을 휴대전화에 연결한 젊은이들이 신주 모시듯 휴대전화를 두 손으로 들고 좀비처럼 어슬렁거렸다. 게임에 동참하지 않았더라면 ‘뭐하는 거냐’며 손가락질했을지도 모르겠다. 1박2일 속초 여행에서 ‘팀 미스티’ 소속으로 레벨 13으로 돌아왔다.

7개월 만에 다시 포켓몬을 잡고 CP값이 낮은 포켓몬을 ‘박사에게 보내’ 사탕으로 갈아서 1·2단계 진화시키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행착오를 발견했다. 진화 사탕 50개·100개를 써 진화시켜 놓았더니 “좀처럼 활약이 어려워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체육관에서 전투를 벌이면 쉽게 진다는 의미다. 그 이유를 모르다가 최근 알았다. 포켓몬들의 능력을 분석하는 아이브이고(IV GO)를 최근 설치한 덕분이다.

CP값이 높은 포켓몬을 포켓볼 십여 개나 낭비하면서도 잡아도, 근본이 틀렸으면 별 볼일 없는 포켓몬인 거다. 아이브이고는 포켓몬 개체를 SS-S-A-B-C-D로 평가했다. SS급이 가장 전투력이 좋고 진화에도 유리하다. 포켓몬마다 CP값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내재적 가치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진화시킨 나의 쥬피썬더가 SS급인 것은 그저 행운이었다.

게임조차도 엄격하게 내재적 가치를 평가한다. 겉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흔히 사람을 평가할 때 번드르르한 겉만 평가하기 쉽다. 경력이 어떠냐, 외모가 어떠냐, 집안이 어떠냐 등등. 그래서 ‘꽃길’만 걸었던 인물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곤 한다. 그러나 꽃길만 걸은 인물이 그 꽃길을 조성한 평범한 사람들의 성실과 노력은 잊었다면 그 인물은 원래 큰 인물이 아닐지 모른다. “내가 잘나서 출세했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영 별로인 거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symun@seoul.co.kr
2017-02-03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