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어느 무명 대학생의 기고문/안석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어느 무명 대학생의 기고문/안석 정치부 기자

입력 2014-01-04 00:00
수정 2014-01-0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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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정치부 기자
안석 정치부 기자
2009년 7월 뉴욕타임스는 1면 머리기사에 미 컬럼비아대 재학생이 1983년도에 쓴 글 한 편을 소개했다. 당시 이 학생은 교내 잡지인 ‘선다이얼’(해시계)에 ‘냉전적 사고 깨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군수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 정부를 가차 없이 비판했다. 이 열혈 학생은 “전 세계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먼저 핵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수만개 탄두를 보유한 전 세계의 무기고를 없애야 한다”는 ‘용감하다 못해 무모한’ 주장까지 펼쳤다.

뉴욕타임스는 기사 첫 단락에 글의 요지를 설명한 후 다음 단락에 글쓴이를 소개했다. 신문은 “글을 쓴 학생이 26년 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고 전 세계에 새로운 조약 동맹을 추진하는 데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이 열혈 학생이 누군지 눈치챘을 것이다. 그는 다름 아닌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였다.

2009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체코에서 ‘프라하 선언’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으로 비핵화 메시지를 전하던 중이었다. 당시 외신들은 젊은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 뉴스를 보도하며 “유럽인들이 마치 록스타가 온 것처럼 오바마에 열광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된 오바마는 20여년 전 호기롭게 주장했던 자신의 글이 이렇게 다시 대중에게 공개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다소 두서없이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외교·안보니, 국내 정치 등에 대해 이런저런 글을 써야 하는 처지가 되니 정확히 30년 전에 나보다 앞서 이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컬럼비아대 졸업학기 재학생 ‘버락 오바마’가 생각났다. 벌써부터 신문지면에는 올 한 해 대북관계 전망과 동북아 정세와 같은 외교문제와 선거와 의회경영, 정당 등 국내 정치의 향방에 대한 다양한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나 역시 오지랖 넓게 희망이나 비관, 동조나 비판의 어느 한 편에 서서 다양한 기사를 쓰게 될 것이다.

먼 훗날 자신이 쓴 기사가 어떻게 다시 대중에게 읽히고 평가될까. 그때는 수십년 전 내가 쓴 기사를 당당하게 다시 읽을 수 있을까. 올 한 해 쓸 기사들과 할 일을 기다리며 책임감이 무거워지는 건 이러한 미래의 평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정식 출범하는 등 2일을 기점으로 형사사법 체계 전반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이에 오현주 서울특별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부과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기록 및 등재 의무가 원활히 이행되려면, 정부 차원의 법적 활용 근거 신설과 함께 세부적인 시스템 작동 방식 및 예산 분담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이 오현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시를 비롯한 10개 광역지자체 특사경 실무협의체는 지난 9월 10일 공동명의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국가 구축 및 관리에 관한 건의서’를 법무부에 전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지난 2일 현재까지 정부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해당 건의서의 주된 내용은 특사경이 KICS를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법률상 형사사법업무 처리기관 범주에 이들을 명시하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기존 법무부 KICS 접근 권한을 특사경까지 확대하거나 국가가 주도하여 통합 시스템을 직접 구축 및 관리해 달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개정 형사소송법 제199조의2는 사법경찰관리 등이 수사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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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o@seoul.co.kr
2014-01-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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