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다. ‘식당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해마다 100만명 넘게 음식점, 주점 등을 차려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동시에 80만명이 문을 닫는다. 주인을 잃은 물품은 중고시장에 모여 또 다른 주인을 기다린다. 24일 서울 중구 황학동 중고시장에 자리한 주방용품 가게에 매물로 나온 그릇과 냄비가 수북이 쌓여 있다. 500여개 점포가 몰려 있는 이곳은 싼 값에 중고 물품을 구할 수 있어 개업 전 상인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다. 하지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요즘은 손님의 발길이 뜸하다. 풀릴 기미가 없는 경기 불황 속에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간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2013-05-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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