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1968년 광화문에 우뚝 선 충무공 동상… ‘칼 잡은 손 ’시비도

[DB를 열다] 1968년 광화문에 우뚝 선 충무공 동상… ‘칼 잡은 손 ’시비도

입력 2013-01-12 00:00
수정 2013-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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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4월 27일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우뚝 섰다. 충무공 동상은 서울신문사가 주관한 ‘애국선열 조상(彫像) 건립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서울신문 100년사’에 따르면 서울신문은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애국선열 15인의 동상을 건립하는 운동을 펼쳤다. 충무공 동상은 그 첫 번째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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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세종로 큰길 한가운데 녹지대에는 37기의 석고 위인상이 세워져 있었다. 미술대학생들의 작품이었는데 좌대를 포함해 평균 2m 정도 높이로 형상이 초라한 데다 석고상이어서 조금씩 훼손되고 있었다. 서울시는 새로운 도시계획을 세워 이 석고상들을 철거했는데 서울신문사가 나서 동상 건립을 추진한 것이다. 제1회 5·16민족상 산업부문 장려상 수상자인 이한상 풍전산업 사장이 상금 50만원을 서울신문에 기탁하면서 사업이 구체화됐다. 1966년 8월 11일 애국선열 조상 건립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해 초대 총재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추대됐다.

당시 국내에는 제대로 주조된 동상이 없었다. 위원회는 외국 공관을 통해 외국에 있는 동상의 사진 자료를 수집하고 15인의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 각계 인사 1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사명대사 동상을 1968년에 세웠다. 나머지 동상들도 제작해 서울시나 관련 단체로 관리권을 넘겼다. 건립 자금은 1기에 현재 가치로는 수십 억원대가 넘는 거금인 2000여만원이 들었는데 충무공 동상은 박정희 대통령의 기금으로 세워졌고 나머지는 성금으로 건립했다. 사진의 제막식에는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3부 요인도 참석했다.

충무공 동상은 사학자들의 고증을 거쳐 제작했지만 몇 가지 시빗거리를 낳았다. 그중의 하나가 칼을 오른손에 잡고 있어서 항복한 장수이거나 왼손잡이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고증위원들이 “일본 사무라이 전투규칙을 보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지 우리나라에는 그런 사실이나 예가 없고 장군의 지휘용 장검은 반드시 왼손에 잡을 필요가 없다”고 해명해 논란은 일단락됐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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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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