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교권조례/주병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교권조례/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2-02-09 00:00
수정 2012-02-0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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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을 증명한 찰스 다윈이 종자(種子)의 진화를 연구하게 된 것은 영국 해군 측량선 비글호를 탈 때부터였다. 자연을 관찰하고 미지의 자연을 몸소 체험하며 사색하는 것이었지만,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힘은 스승인 헨슬로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다윈의 케임브리지대학 은사인 헨슬로는 식물학·곤충학·지질학 등에 박식한 사람이었는데, 그보다는 제자들이 존경하는 인격자였다. 다윈은 “내가 세상에서 성공하였다고 인정받는 것은 오로지 헨슬로 선생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제자들의 스승에 대한 예의는 동양에서 더하다. 제자가 스승을 공경함을 이르는 정문입설(程門立雪)이 그런 예에 속한다. 북송 때 유초(游酢)와 양시(楊時)가 대유학자인 정이천(程伊川)을 처음 찾아갔을 때 얽힌 고사에서 유래한다. 이천은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있었고 두 사람은 조용히 서서 기다렸다. 이윽고 이천이 그들을 발견하고 물러가라고 했다. 이때 문밖에 눈이 한 자나 쌓여 있었다고 한다. 제자가 스승의 발자국을 따른다는 의미의 역보역추(亦步亦趨)도 비슷하다.

장애를 이겨내고 미국 최고의 하버드대에 입학해 평생을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일한 헬렌 켈러의 스승 애니 설리번의 이야기를 소설화한 ‘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애니 설리번’도 제자에게 스승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일깨워 준다. 자신도 시각장애인과 비슷한 시력을 가졌으면서도 헬렌에게 장애아라서 특별한 대우를 받기 이전에 인간의 심성과 예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가르친 그의 특별한 교육관은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불행히도 요즘 제자와 스승의 관계는 예전만 못해 안타깝다. 2006~2010년 시·도별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폭언이나 욕설·문자메시지 등으로 교권이 침해당한 사례가 전체 수백건의 절반이 넘고,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예는 30%가량 됐다. 가히 ‘스승 수난시대’다.

서울시의회 일부 교육의원이 그제 학생인권조례 시행에 따른 교권 침해 우려를 차단하는 차원에서 교권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교원단체와 일선 학교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교권조례로 교사와 동료, 교사와 교장 간의 관계를 멀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원래 사제관계라는 게 마음으로 존경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권조례가 학생인권조례처럼 갈등 조례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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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경우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동작2)은 지난 1일 주수현 부위원장(국민의힘, 비례)과 함께 마포구 케이터틀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30회 서울시 노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어르신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고광선 회장)가 주최하고 주관한 이번 자리는 제30회 노인의 날을 기념하여 나라와 지역 사회의 성장에 헌신해 온 어르신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경로효친의 가치를 널리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해당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을 포함해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관계자 및 25개 자치구 지회 어르신, 노인복지 공로자와 가족 등 총 50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 프로그램은 다채로운 축하공연으로 포문을 열었으며, 복지 유공자 표창과 장수 기념패 전달, 기념사 및 축사,단체 기념촬영 순으로 다채롭게 전개됐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울의 오늘은 어려운 시절을 견디며 가족을 지키고, 묵묵히 일하며 우리 사회를 일구어 오신 어르신들의 땀과 헌신 위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동안 정말 많이 애쓰셨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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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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