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기퍼즈 의원/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퍼즈 의원/최용규 논설위원

입력 2012-01-27 00:00
수정 2012-01-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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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9단이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파란만장한 자신의 정치 이력을 회상하면서 1992년 국회의사당에서의 의원직 사퇴연설을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꼽았다. 약관인 26세에 국회에 입성해 9선을 기록하며 한국 정치사에 새 획을 그은 그였지만 이때만큼은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1월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다. YS는 “이 박사(이승만) 때 국회의원을 시작했으니까 정치를 오래했다.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는데 국회의사당에서 사퇴연설을 할 때 눈물이 났다. 그때가 극적인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치인에게 의원직 사퇴는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선언적 의미와 내일을 기약하겠다는 일종의 복합어다. 전자든 후자든 비장함과 진한 회한이 서려 있다. 잘하면 그보다 잘 듣는 약도 없다. 달인의 경지에 오른 YS조차 심경이 이럴진대 초짜가 쉽게 던질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의원직 사퇴를 두고 ‘배수진을 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것이다. 선거용 의원직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무슨 화투판의 흑싸리 껍데기처럼 휙휙 날린다. 비장함의 비자(字)도 느낄 수 없으니 감흥이 있을 턱이 없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리 만무하다. 정치적인 쇼로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김창수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엊그제 밝혔다. 민주당 복당을 신청했지만 당의 결정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어서란다. 진정성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 선진당은 철새라고 맞받아친다. 김 의원은 내일을 기약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과연 그에게 찬란한 내일이 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용으로 의원직 사퇴 카드를 이용했다. 말리는 손학규 당시 대표에게 ‘제왕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충돌했다. 천 의원은 4월 총선에서 지역구를 서울 동작을로 옮겨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1년 전 발생했던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의원직을 사퇴했다. 기퍼즈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애리조나를 위한 최선의 일을 하기 위해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편한 몸으로 지역구민에게 폐가 되는 만큼 몸이 회복되면 돌아오겠단다. 이런 기퍼즈를 위해 수백명의 동료 의원들이 하원 본회의장을 가득 메웠고, 박수와 눈물로 그녀를 환송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미 하원 역사상 가장 밝은 별”이라고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 긴급 방문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박칠성, 구로4·더불어민주당)는 지난 27일 발생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을 29일 긴급히 찾아 피해 및 수습 상황을 살피는 한편, 이재민들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서 위원회는 서울소방재난본부로부터 화재 경위와 진압 과정, 피해 규모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직접 현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밤을 새워 진화 작업과 수습에 매진해 온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이어 위원회는 “비닐, 합판, 떡솜 등 가연성 자재로 구성된 가건물이 밀집한 구룡마을의 구조적 특성과 건조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동일한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화재 예방 및 초기 대응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화재안전 대책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에 덧붙여 박칠성 위원장은 “구룡마을처럼 가건물이 밀집하고 산림과 인접한 지역은 화재 발생 전 사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화재취약지구에 대한 화재안전관리에 보다 철저를 기할 것”과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으신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와 생필품 지원 등 구호 조치에 단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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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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