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석반지처럼
오래 정성껏 세공하여 더 많이 빛나게 하고
헐겁지 않게 내 손에 맞추어 길들이는 것
내 것이 되면 황홀하여 온 세상에 보이고 싶고
눈부신 얼굴로 빛에 취해 오래 들여다보지만
시간이 흘러 익숙해지면 끼고 있음을 잊기도 하지
자주 문질러 닦지 않으면 더러 광채를 잃고
잘 간수하지 않으면 쉽게 잃기도 해
빼고 나면 반지 자국은 점점 더 희미해져서
사라져버리지, 저무는 해처럼 흔적 없이.
내가 가진 것들 중 가장 귀한 것
작고, 두렵고, 어여삐 빛나는.
2012-01-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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