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입력 2012-01-21 00:00
수정 201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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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김지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석반지처럼

오래 정성껏 세공하여 더 많이 빛나게 하고

헐겁지 않게 내 손에 맞추어 길들이는 것

내 것이 되면 황홀하여 온 세상에 보이고 싶고

눈부신 얼굴로 빛에 취해 오래 들여다보지만

시간이 흘러 익숙해지면 끼고 있음을 잊기도 하지

자주 문질러 닦지 않으면 더러 광채를 잃고

잘 간수하지 않으면 쉽게 잃기도 해

빼고 나면 반지 자국은 점점 더 희미해져서

사라져버리지, 저무는 해처럼 흔적 없이.

내가 가진 것들 중 가장 귀한 것

작고, 두렵고, 어여삐 빛나는.

2012-01-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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