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미혼모와 여러분/백민경 사회부 기자

[지금&여기] 미혼모와 여러분/백민경 사회부 기자

입력 2011-05-28 00:00
수정 2011-05-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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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연락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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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사회부 기자
백민경 사회부 기자
다급한 목소리. 지난해 9월 말,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열일곱살 미혼모 성은이의 이야기를 보도한 며칠 뒤였다. 앞서 인터넷 게시판에는 입에 담지 못할 악성 댓글이 올라왔던 터였다. 담당교사의 전화에도, 내 문자메시지에도 성은이는 답이 없었다. 모두가 그렇게 ‘죄인’이 됐다. 몇 달 뒤 성은이가 학교에 돌아왔다. 다행히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센터 측과 나는 그 일을 계기로 미혼모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한 새 이름 공모 기획 기사를 싣고 있다. 첫날 하루에만 300건이 넘는 이메일이 쏟아졌다. 문의전화도 쉴 틈 없이 잇따랐다.

얼마 전 한 대학생이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이 신청서에 딱 하나만 써서 보내야 하나요?”

동아리 이름으로 접수하려고 했는데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중복 신청이 된다고 하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란다.

이메일과 팩스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신청자도 있었다. 강원도 인제에서 복무 중인 군인이 보낸 우편 신청서였다. 하얀 편지지에 손으로 꾹꾹 눌러 써서 보낸 그 정성이 갸륵해서, 아날로그의 향수를 자극해서, 직원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단체로 지원한 경우도 있었다. 부산의 모 대학교 학생 24명이 한꺼번에 접수를 했다. 영문과 학생들인지 23명이 모두 영어로 이름을 지어 보냈다. 친절하게 약자로 만들어 설명을 달아놓은 것부터 영문을 소리나는 대로 한글로 적은 것까지….

밀려드는 신청서에 직원들은 웃음이 가실 줄을 모른다. 성원과 관심이 고맙고 기뻐서다. 공모전 담당자인 신혜민씨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대학생에, 군인까지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면 앞으로 미혼모들 보는 눈들도 점차 나아지겠죠?”

대답은 내가 아니라 ‘여러분’만이 할 수 있다. 새로 짓는 예쁜 이름을 불러주고, 홀로 선 그들에게 편견 없는 세상을 선물하는 것은 여러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이 마포구 본사를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주도로 성사됐으며, 한용길 TBS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이어져 재단 정상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이날 의원단은 경영진 6명과의 형식적인 만남에 머물지 않고, 무임금의 고통 속에서도 방송 제작과 기술, 행정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실무 직원 30여 명과 마주 앉았다.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의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은 “인력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무임금 상태로 방송과 조직을 지켜오신 TBS 임직원 여러분의 고통과 노고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중한 현실을 의회 차원에서도 결코 방관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TBS 정상화 협의체’에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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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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