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황혼/허남주 특임논설위원

[씨줄날줄] 황혼/허남주 특임논설위원

입력 2011-05-21 00:00
수정 2011-05-2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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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일본 가정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 1960~70년대 고도성장시대 ‘일벌레’였던 남편들이 은퇴와 동시에 이혼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늙은 남편을 ‘젖은 낙엽’이라 표현했고, 한 일본학자는 황혼이혼을 ‘은퇴남편증후군’이라 명명했다.

황혼의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체감된 지 오래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부부의 자화상’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부부 중 결혼생활 20년 이상인 경우가 27.3%. 이혼 부부 10쌍 중 3쌍이 황혼이혼이라는 것이다. 1990년의 6.6%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철없는 젊은이들이 결혼의 소중함을 모른다거나, 이혼을 쉽게 생각한다는 기존의 상식은 완전히 깨졌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의 남성 결혼 건수는 1만 8791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의 결혼 건수도 1990년 1570건, 2000년 2010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812건으로 늘어났다.

황혼이혼과 황혼결혼이 늘어나는 것은 오늘날 우리 가정의 한 단면이다. ‘포기할 때도 됐다.’고 황혼이혼을 비난할 수도, 주책이라며 황혼결혼을 비웃을 수도 없는 상황임이 확인됐다. 흔히 ‘여자가 변했다.’고 말한다. 지난 시절의 어머니처럼 참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편의 폭력에도, 무시에도 자식을 위해 참았던 여성들의 이런 변화는 남성들에겐 불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남편과 자식이 바로 자신의 정체성인 줄 알았던 여성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눈뜨기 시작한 것은 비난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 기대수명 83세의 시대에 “한 30년만 더 참고 살라.”고 말할 수도 없다. 물론 여성들이 경제력을 갖기 시작한 것이나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의 한 원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50대 이후라고 해서 삶의 가치가 낮아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해가 질 무렵, 일순간 하늘과 땅을 붉게 물들이는 황혼의 아름다움처럼 50대 이후의 인생도 얼마든지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자신을 위해 살겠다는 인간선언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오늘날의 중 년은 인생 100세 시대에 50~60대는 마무리할 때가 아닌 ‘서드 에이지’이자 ‘핫 에이지’임을 알게 된 첫 세대인지 모른다.

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30년간 희귀병과 투병 중인 동갑의 아내를 극진하게 간병해온 이대일(67)씨는 ‘올해의 부부의 상’ 수상자가 된 소감을 “매 순간 아내를 위해, 그리고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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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26일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를 열고 제34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안건 심사를 대비해 주요 교육 현안을 점검했다. 원내대표단은 교육청 제출 안건을 사전에 살피며 정책이 교육 본질에 부합하는지, 예산 운용이 효율적인지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시급한 현장 과제와 우선순위가 다른 신규 사업 확대와 실효성 검증이 필요한 대규모 자체 시스템 구축은 재정적 타당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위탁 동의안, 조직 신설 및 인력 증원도 객관적 기준으로 필요성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종부·이도희·주수현 부대표는 교육청의 서·논술형 평가 체제 개편과 AI 시스템 도입 계획에 정책적 우려를 표했다. 최종부 부대표는 “학생들을 단순히 서열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단편적인 목적에만 매몰되어 무리하게 정책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부대표는 “담당 교사가 AI를 돌려 초안을 채점한 뒤, 결국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고 자신의 주관을 넣어 수정해야 하는 구조라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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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2011-05-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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