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5월 들어 ‘주춤’…거품 붕괴 조짐인가

글로벌 증시 5월 들어 ‘주춤’…거품 붕괴 조짐인가

입력 2015-05-19 08:28
수정 2015-05-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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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던 글로벌 증시가 5월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3.56% 떨어졌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월말 기준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5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상하이 종합지수의 2월과 3월 수익률은 각각 3.11%, 13.20%였다. 4월에도 18.5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지난달에 20,000을 돌파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5월에는 19,000선 후반에서 머물고 있다.

한국의 코스피는 전날 2,113.72로 마감해 이달 들어 0.66%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1∼4월에 꾸준히 상승했으나 5월에 이 추세가 꺾인 것이다.

각국의 주가가 이렇게 주춤하자 거품 붕괴 조짐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주가만 상승하는 거품이 있는데, 이 것이 이제는 꺼지는 과정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주가는 금리 인하 조치와 후강퉁 덕분에 유동성이 공급돼 주가가 치솟았으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은 7%에 머물렀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현재 엔화 약세가 달러당 120엔 정도에서 정체돼 있어 증시도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의 수출액은 원화 강세와 글로벌 경기 회복 부진 등의 요인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올들어 주가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었다.

임노중 팀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전 세계 주가가 상승했는데, 지금 한계에 왔다고 할 수 있다”며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으면 주가가 더 이상 상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세가 거품이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하늘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경제성장률 5% 수준에서 주가지수와 경제성장률의 상반된 흐름이 명확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중국은 현재 과도기적인 시점이며 아직 거품 붕괴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은 “한국증시도 대내적 여건이 취약하지만 대외적 여건의 개선 분위기로 인해 지수의 추가 상승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한·중·일 증시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증시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FTSE 100 지수, 독일의 DAX 30 지수는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지난 1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에 힘입어 1∼2월에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1~2월에 7%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 4월에이 0.25%로 주춤한 이후 이번 달에는 0.81%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과 독일도 4월 이후 수익률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유럽은 지난 1월 ECB가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로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바람에 주가가 상승했으나 경기 회복세가 탄탄하지 않으면서 주가가 주춤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그리스 문제도 유럽 증시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다.

그나마 미국 증시는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3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4월에는 0.36%로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2.42%의 수익률로 선전 중이다.

미국 대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데도 미국 증시가 비교적 선전하는 것은 유가 상승과 달러 가치 하락 기대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강현철 NH 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증시가 주춤하는 것은 하반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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