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아모레퍼시픽, 몸집 줄인 첫날 ‘거래급증’

‘황제주’ 아모레퍼시픽, 몸집 줄인 첫날 ‘거래급증’

입력 2015-05-08 15:39
수정 2015-05-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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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액면분할 전보다 20배 늘어…주가는 3% 하락

아모레퍼시픽이 몸집을 줄이고 증시로 귀환한 첫날 거래대금 1위를 기록하며 ‘황제주’의 면모를 과시했다.

주가는 그러나 투자자들의 손바뀜과 거래 정지 기간 화장품주와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후 기준가인 38만8천500원보다 1만2천원(3.09%) 내린 37만6천500원에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주당 액면가를 5천원에서 10분의 1인 500원으로 분할해 이날 재상장했다.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1일 종가는 388만4천원이다.

시초가는 38만6천원에 형성됐으며, 약세로 출발한 주가는 오전 장중 한때 39만1천500원까지 오르면서 반등을 시도했으나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잦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의 거래량은 110만주에 달했다. 재상장 첫날 거래량은 액면 분할 전인 지난달 21일 4만9천여주와 비교하면 액면 분할 후 2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거래대금도 4천180억원에 육박하며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2천545억원)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 비중은 포스코의 뒤를 이은 7위다.

함께 액면 분할한 아모레G도 액면분할 후 기준가 16만3천원보다 9천원(5.52%) 내린 15만4천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재상장 첫날 약세를 보인 것은 액면분할로 거래가 정지된 동안 코스피가 공교롭게 조정 국면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코스피는 2,144.79에 마쳤지만, 아모레퍼시픽이 거래를 재개한 이날 코스피는 2,090.19로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거래가 정지된 열흘간 50포인트 넘게 빠진 셈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이후 LG생활건강 등 동종 화장품 업종의 주가가 10% 정도 빠진 점을 고려하면 그 영향을 아모레퍼시픽도 초반에 받아 2∼3% 정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수혜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만큼 아모레퍼시픽의 거래 재개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성적표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첫날 거래 성적으로는 선방한 것이며 앞으로 조정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팀장도 “현재 코스피에서 마땅한 주도주가 없는 만큼 아모레퍼시픽이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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