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동성 랠리’…박스권 탈출 기대 고조

코스피 ‘유동성 랠리’…박스권 탈출 기대 고조

입력 2015-03-19 11:37
수정 2015-03-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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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거침없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 호재가 쏟아지면서 지수의 박스권 돌파와 ‘레벨업’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등으로 단숨에 2,030선까지 올라온 코스피는 19일 장중 2,050선 부근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이날 새벽 발표돼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시장은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 상황에서 상승 동력이 하나 추가된 셈이다.

사상 첫 1% 금리 시대를 맞아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퍼지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사라진 지금이 한국 증시로서는 부진 탈출의 기회”라며 “환율과 유가, 정책 등 각종 퍼즐이 맞은 상황에서 국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 코스피 2,150선 돌파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배당 촉진 정책과 기업들의 주주친화 경영 강화 등으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저금리, 저유가, 원화 약세 등 ‘3저 효과’도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FOMC에서 4월에는 금리 인상이 없다고 명시한 만큼 대외 변수가 편안해졌다”며 “코스피는 이번 반등국면에서 이전 고점인 2,100선 돌파 시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14거래일 가운데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중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유럽계 자금의 한국증시에 대한 매수강도가 다른 신흥국들보다 월등히 강하다”며 “이러한 자금흐름의 변화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중기적인 추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과 업종별로도 분위기가 좋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대한 기대와 세계 정보통신(IT) 업황 개선 기대에 주가가 150만원을 회복했다.

현대차가 신형 투싼을 출시하면서 18만원을 회복하는 등 자동차주도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는 흐름이다.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과 건설 등의 업종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장세만으로 단번에 박스권을 넘어서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다음 달 발표될 1분기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조정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안에 코스피가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이번 랠리에서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지만 한국 증시가 다른 투자처에 비해 특별히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코스피 상단 돌파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며 이번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상반기에 다시 매수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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