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대형 수출주 비중 축소

국내 증시에서 대형 수출주 비중 축소

입력 2015-02-04 07:32
수정 2015-02-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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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동안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 수출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도보다 크게 낮아졌다.

3일 동부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대형 수출주인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9개 종목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2013년 1월에서 올해 1월까지 20% 가까이 줄었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2013년 1월 4일 34.8%에 달했으나, 점차 하락세를 걷다가 2013년 11월 다시 34% 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작년 10월 25.5%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달 23일 27.9%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 자체도 395조768억원에서 325조7895조 규모로 17.5% 줄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시가총액 축소 현상은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8개 대형 수출주의 시가총액은 2013년 1월 170조4천453억원에서 지난달 1월 121조6천326억원으로 28.6% 낮아졌다. 시가총액 비중도 15.0%에서 10.4%로 하락했다.

이는 대형 수출주 종목의 부진한 실적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개 종목의 영업이익 총합은 36조1천341억원으로 전년도 56조4천101억원보다 35.9% 줄어들었다.

반면, 이외 종목의 영업이익 총합은 59조5천430억원에서 77조1천430억원 29.5% 올라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수 수출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국내 산업구조에서 IT, 자동차, 정유 등이 차지하는 비중과 해당 업종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해당 업종의 소수 대장주가 국내 주식 시장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 증시 전반이 침체된다”며 “주식 시장과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업종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는 대형 수출주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증시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송동헌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대형 수출주의 주가가 자산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대형 수출주 이외의 종목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지수를 끌어내렸던 대형 수출주가 인수합병(M&A) 등 기존 자산 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평가되면 증시를 박스권에서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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