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기 이면에는’빈익빈 부익부’

공모주 열기 이면에는’빈익빈 부익부’

입력 2014-12-16 00:00
수정 2014-12-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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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주 시장이 유난히 뜨겁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어’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공모를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IPO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그 내부에서도 양극화 조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린 업체는 각각 5개, 43개다. 거래소는 연말까지 80개에 달하는 업체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 28개, 2013년 40개 업체가 상장했던 것에 비하면 급증세다.

하지만 투자 자금이 주로 대형 공모주에 몰리는데다, 남은 자금마저 분산되면서 올해 상장을 준비하다 공모 일정을 연기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오는 26일 상장을 목표로 공모주 청약을 준비하던 발광다이오드(LED) 부품업체 이츠웰은 15일 돌연 공모를 연기했다.

지난주까지 수요 예측을 받았지만, 공모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츠웰 관계자는 “공모밴드를 7천원에서 7천900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종 업체에 비해 이익률이 높은 편인데 연말에 공모 업체가 몰리다 보니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골든브릿지제2호스팩이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보고 금융위원회에 지분증권 철회신고서를 냈다.

지난 12일에는 SK제1호스팩이 “공모 시장의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공모를 연기한다”는 이유로 신고를 철회했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IPO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지만, 한정된 자금이 제일모직이나 삼성SDS 같은 큰 기업에 몰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예상치보다 낮은 공모가를 수용하고, 증권 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업체도 있다.

지난 8일 상장한 SKC코오롱PI의 경우 공모 밴드 하단이 1만2천500원에 형성됐지만, 실제 공모가는 8천원이었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IPO본부장은 “투자할 공모주 물량이 많아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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