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 성공은 복불복?…절반이 공모가 하회

공모주 투자 성공은 복불복?…절반이 공모가 하회

입력 2014-12-15 00:00
수정 2014-12-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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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제일모직을 필두로 연말 신규상장 일정이 집중된 가운데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막판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올해 증시에 새로 입성한 공모주의 절반 가까이는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공모주 투자를 계획하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를 제외하고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된 기업은 모두 31개사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 5곳, 코스닥시장 26곳이다.

그러나 이들 31개사의 45%인 14개 종목은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그리고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 대부분(13개)은 코스닥시장 공모주였다.

최초로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한 반도체 제조업체 아진엑스텍은 지난 12일 주가(4천160원)가 공모가(7천원)보다 40.6%나 떨어진 상태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트루윈의 최근 주가도 공모가 1만500원 대비 40.2% 하락했고, 구조용 금속제품을 만드는 덕신하우징 역시 최근 주가가 공모가(1만3천원)보다 40.0% 내려갔다.

반면 코스피시장 공모주 5개 가운데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씨에스윈드 1곳뿐이어서, 코스닥시장 공모주와 비교해 ‘승률’이 높은 편이다.

씨에스윈드의 공모가는 4만3천500원이었지만 최근 주가는 이보다 40.9% 떨어진 2만5천700원이다.

코스닥시장 공모주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가 공모 희망가 범위의 최상단으로 확정되고 이후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가도, 막상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테라셈 등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한 기업들은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벤처캐피탈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을 통과의례처럼 겪었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청약경쟁률이 높은 기업이 상장 이후에도 우호적인 수급 환경을 지녔는데, 최근 코스닥시장은 공모가 수준이나 청약경쟁률과 같은 핵심지표와 투자수익률 사이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단순히 수급 지표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의 업황과 그 기업의 성장 스토리 등을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올해 코스닥시장 공모주 가운데 공모가 대비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슈피겐코리아(208.0%), 인터파크INT(180.5%), 파티게임즈(108.5%), 한국정보인증(104.2%) 등은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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