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시계 제로’…증권사 목표주가만 ‘맑음’

증시는 ‘시계 제로’…증권사 목표주가만 ‘맑음’

입력 2014-10-15 00:00
수정 2014-10-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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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종목 절반, 목표주가 괴리율 30% 이상

2,100선을 바라보던 코스피가 1,900선 초반대로 내려앉으며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차이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하향조정을 꺼리거나, 하향을 하더라도 찔끔 내리는 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길라잡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3개 이상 증권사가 분석한 184개 종목 가운데 목표주가 괴리율(현 주가와 목표주가의 차이)이 30% 이상 벌어진 곳은 모두 83개로 집계됐다.

최근 신저가로 내려앉은 국내 증시 1, 2위주인 현대차(55.06%)와 삼성전자(32.97%) 모두 괴리율이 30% 이상이었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는 3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 전후로 크게 내려왔음에도 여전히 150만원에 가까웠다. 전날 삼성전자의 실제 종가는 112만7천원이었다.

현대차 역시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주가가 17만원대까지 내렸지만, 목표주가는 27만2천900원으로 차이가 컸다.

코라오홀딩스, OCI, 대우조선해양, 삼성테크윈 등은 목표주가 괴리율이 90~110% 수준에 달했다.

물론 괴리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나친 ‘긍정편향’이나 기업 눈치보기는 투자자들을 오인시키고, 잘못된 투자 결정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증권업계에 대한 신뢰도 자체를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란 해당 기업의 6개월 혹은 1년 후 예상 주가를 말하기 때문에 현재 주가와 차이가 클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간을 넓혀서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달 말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간 코스피200 종목 중 15% 이상 하락한 종목 수는 20%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증권사에서 발간된 매도 리포트는 전체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의 임원은 “증권사들이 점점 부정적인 전망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묻어가기’ 식의 리포트를 지양하고 충실한 분석과 제 목소리를 담은 질 높은 보고서를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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