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커지는 지정학적 우려

<오늘의 투자전략> 커지는 지정학적 우려

입력 2014-09-12 00:00
수정 2014-09-1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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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 이슬람 반군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을 공언하면서 중동지역이 다시 화약고로 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11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을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12일 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신규제재 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어서 지정학적 문제를 둘러싼 세계 시장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세계 시장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각국 증시의 주가는 물론 유가와 환율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과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밤새 상승세로 마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밤새 뉴욕증시에서도 이런 지정학적 우려의 영향으로 3대 지수의 방향이 엇갈리는 혼조세가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에서 독립이 결정되면 영국과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유럽 등의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 중 영국계 자금의 비중은 8.2% 수준”이라면서 “영국계 자금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스코틀랜드 독립 시 영국계 자금은 순매도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런 지정학적 우려에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의 부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다음 주 16∼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세도 여전한 상황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는 금리 동결, FOMC는 양적완화 규모의 단계적 축소 지속으로 예상되지만, 결과보다는 통화정책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나 단초가 제공될지에 더 관심이 쏠린다.

9월과 10월은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완화’ 쪽으로 기울고 미국은 ‘긴축’을 향해 달려가는 등 전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는 격변기로 해석되므로 이로 인한 시장의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주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수출주나 대형주보다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코스닥의 실적개선 종목이나 고배당주 등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유효하므로 증권, 건설 등 내수주 중심의 매매전략이나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군에 대해 관심을 높여가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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