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흥국서 주식 사재기…대만 줄이고 한국 늘려

외국인 신흥국서 주식 사재기…대만 줄이고 한국 늘려

입력 2014-07-22 00:00
수정 2014-07-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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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신흥시장으로 들여와 10주 연속 주식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외국인은 또 최근 대만 주식 순매수를 줄이고 한국 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의 ‘사자’ 바람에 따른 국내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외국인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 주식시장에서 10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7개국 주식시장에서 올해 들어 주간 단위로 순매도를 나타낸 것은 지난 27개 주 중에서 단 4주에 불과했다.

국가별로 외국인의 올해 누적 순매수액은 인도가 113억 달러로 가장 많고 대만 112억 달러, 한국 50억 달러, 인도네시아 49억 달러, 필리핀 10억 6천만 달러, 베트남 2억9천400만 달러 등 순으로 많다. 외국인은 7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태국에서만 7억3천500만 달러 어치를 순매도했다.

세계신흥시장(GEM)펀드와 일본 제외 아시아(ASIA exJapan)펀드로 6주째 자금이 순유입했다.

특히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액을 늘리는 흐름이지만 대만 증시에서 5주 연속 순매수액을 줄였다.

최근 5주간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액을 보면 한국은 ▲ 6천910만 달러 ▲ 3억5천920만 달러 ▲ 8억2천180만 달러 ▲ 6억1천50만 달러 ▲ 7억9천650만 달러 등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대만 증시에서는 최근 5주간 ▲ 11억2천570만 달러 ▲ 6억9천400만 달러 ▲ 5억4천770만 달러 ▲ 2억3천910만 달러 ▲ 3천280만 달러 등으로 줄었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를 확대하는 것은 그동안 주식 순매수액이 대만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수익률은 저조해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액은 대만의 절반에 그친다. 지난해에도 외국인 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47억 달러로 대만(86억 달러)의 절반, 인도(198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가별 수익률은 국내 증시가 0.86%로 대만(10.15%), 인도(20.99%), 태국(18.07%), 인도네시아(20.75%), 필리핀(16.35%), 베트남(17.74%) 등 다른 신흥국보다 훨씬 낮다.

원·달러 환율 반등이 외국인의 주식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으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기대감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만 주식 순매수는 한계에 도달했으나 국내 증시 투자 여력은 많다”며 “한국관련 신흥시장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선호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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