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교체… ’대형 내수소비주’ 최고가 행진

주도주 교체… ’대형 내수소비주’ 최고가 행진

입력 2014-07-20 00:00
수정 2014-07-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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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비관련주·환율무관주 주도주로 등장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이나 소비관련 대형 내수주들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불안으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관련 수출주가 부진한 틈을 타 이익 변동성이 작은 소비관련 대형주들이 상승장세의 주도주로 떠오른 것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소속 대형주 중에서 아모레퍼시픽과 네이버, 호텔신라, SK하이닉스, LG하우시스 등의 대형주들이 거침없이 상승하면서 역사적인 최고가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지난해 말 100만원으로 마감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종가로 171만1천원까지 올라 7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4일 장중에는 174만9천원까지 치솟았다. 중국 내 매출 증가와 면세점 판매 급증, 중국 소비세율 인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중국발 호재가 터지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인 것이다.

호텔신라 역시 중국소비관련주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7일 10만5천원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을 지속했다. 주가는 연초보다 58% 뛰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입국 증가세와 창이 공항 면세점 진출, 인천공항 면세점 성장성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라인(LINE)의 일본 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둔 네이버는 지난 3월 장중 88만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오뚜기는 이달 초 장중 56만9천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네이버는 환율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으면서 전 세계적인 소셜네크워크 서비스(SNS)에 대한 관심권에 들어 있다.

건자재업체인 LG하우시스는 지난달 사상최고가인 21만500원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는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와 재건축 활성화로 이익 개선 기대감이 크다.

예외적으로 수출관련 대형주인 SK하이닉스도 사상 최고가 행진에 동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 장중 5만2천400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환율 영향권에 포함된 수출주이기는 하지만, 반도체업황이 바닥을 찍고 호조세로 돌아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 3위인 지수관련 대형주인 만큼 코스피 상승을 이끌 주도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대형주가 최고가 행진에 나서자 코스피도 3년간의 박스권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는 2011년 상반기에 고점에 도달하고선 3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혀 한 번도 2,050을 넘지 못했는데 물가와 금리는 떨어졌고 원화가치는 올랐다. 중국의 성장률이 8%를 밑돌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도 줄었다.

세계 경기 민감 수출주인 IT주와 자동차관련주는 최근 환율 악재에 발목이 잡혔고, 중국 경기 민감주인 철강과 조선, 기계, 해운 등의 소재산업은 중국 성장 부진과 함께 불황을 겪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투자와 수출은 약해져도 자국 내 소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이나 호텔신라와 같은 중국소비관련주 흐름이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 소비관련주는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와 달리 환율 영향에서 벗어나 이익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정부의 내수 살리기 정책 등으로 7∼8월 중에 2,2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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