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그룹 구조개편 ‘숨은 수혜주’ 찾기 분주

증권가, 삼성그룹 구조개편 ‘숨은 수혜주’ 찾기 분주

입력 2014-05-20 00:00
수정 2014-05-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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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연일 강세를 보이자 시장 참여자들이 제2의 ‘숨은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다수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SDI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주목했다.

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처가 그룹’인 보광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탔다.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SDI의 기업가치가 커질 수 있다며 이 종목을 숨은 수혜주로 꼽았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 해소’와 ‘금융·산업자본 분리’라는 두 가지 명제를 충족하는 의사결정이 나타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에버랜드,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다수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SDI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삼성SDI가 보유한 계열사들의 가치는 단순한 투자자산에 불과했으나 앞으로는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SDI가 보유한 이들 계열사 가치가 점차 시장가치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SDI는 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에 위치해 있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보유한 계열사 지분가치가 재조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그룹 관계사 지분가치는 모두 7조3천억원이다. 이는 두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 합계(10조3천억원)의 71%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가는 제일모직과의 합병 발표 후 현재까지 5.3% 떨어졌다”면서 “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두 회사가 보유한 관계사 지분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걸 고려하면 주가의 저평가 매력이 더욱 부각된다”고 봤다.

증시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숨은 수혜주는 KCC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CC는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라면서 “장기적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의해 삼성에버랜드의 가치가 늘어난다면 KCC의 순자산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삼성SDI와 KCC의 주가는 상승했다.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1.95% 오른 15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CC도 전 거래일보다 2.58% 상승한 59만7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관계와는 무관하게 이건희 회장의 ‘처가 그룹’이라는 이유로 보광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친동생이다.

이날 STS반도체(8.12%), 휘닉스소재(6.14%), 코아로직(4.87%)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휘닉스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14.86% 상승하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첫 거래를 시작한 BGF리테일도 전날보다 4.53% 오른 5만7천700원에 거래됐다. BGF리테일은 홍석규 회장의 형인 홍석조 대표가 지분의 34.9%를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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