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대차잔고 사상 최고치, 주가에 부담”

하나대투증권 “대차잔고 사상 최고치, 주가에 부담”

입력 2014-04-10 00:00
수정 2014-04-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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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은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대차잔고로 주가가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대차잔고 수량은 4월 들어 14억2천주를 넘어섰고 금액으로는 46조9천억원을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전체 1천556개 종목 가운데 약 28%인 429개 종목이 대차거래에 활용됐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주식을 필요로 하는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현재 대차잔고 수량과 금액은 2010년 4월(3억9천주, 21조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3배, 2배 이상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증가 이유를 공매도 규제 완화에서 찾았다.

공매도란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뜻한다. 해당 주식이 하락하면 매도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사들이고 나서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전면적으로 허용됐는데 국내에서는 현물 없이 주식을 미리 파는 무차입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공매도 규제 완화는 대차거래를 통한 주식 차입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의 대차거래 규모는 모두 늘어났지만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차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의 대차거래 비중은 2009년 각각 91.70%, 8.30%에서 지난해 70.44%, 29.56%로 바뀌었다”며 “헤지펀드를 지원하는 증권사를 통해 대차거래 차입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 규제가 느슨해지고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차잔고도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동반 급증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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