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공포’에 “경기방어주 투자가 정답” 주장 대두”경기민감주 선별 투자가 해답”…반격도 만만찮아
2014년 새해 첫 거래일 환율 공습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증시 투자전략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새해 개장 첫날 상반된 증시 표정
2014년 증시 개장 첫날인 2일 1.77p(0.09%) 오른 2,013.11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동반 매도 탓에 44.15p(2.20%) 내린 1,967.19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왼쪽)과 장마감 직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오른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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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시전문가들은 3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경기에 민감한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주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전략을 내놨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 강세 기조 속에 경기민감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다고 가정할 때 상대적으로 이익 안정성이 높은 유통과 홈쇼핑 업체들의 주가 매력이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심리지수 등 전반적인 소비관련 지표들도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고 주요 유통업체들의 이익 증가율도 안정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투자자들의 반응과 증시 경험을 고려할 때 지금은 환율에서 자유로운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며 “환율 민감도가 낮은 기업들은 이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내수주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내수주 주에서 유통과 음식료, 홈쇼핑 등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에 반해 올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경기민감주 중에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게 낫다는 반격도 나왔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접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만큼 경기방어주보다 여전히 경기민감주가 낫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주는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지난 2년간 상승률이 높은 주식”이라며 “경기민감주 중에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제외한 은행과 조선, 화학, 철강 등 종목이 대안”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전문가는 다만 환율 문제에 노출된 수출주에 대해선 당분간 투자에 적극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교보증권의 김 팀장은 “수출주는 환율 악재가 해소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투자위험(리스크)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환율 변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되기 시작할 시점이 오기 전까지 당분간 수출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전략은 자제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전날 국내 금융시장에선 원화 강세와 엔화약세에 대한 우려감 속에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로 주가와 환율은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는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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