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美기업 유치 총력전

거래소, 美기업 유치 총력전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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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서 대규모 설명회

한국거래소가 미국의 유망한 기업들을 국내 증권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외연을 확대해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걸맞은 세계 10위권의 증권거래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의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80여 개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증권시장 상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13~15일에는 국내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 10개 기업에 대해 긴밀한 개별 접촉을 가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미국에서 벌인 역대 최대 규모의 현지기업 국내 유치 활동”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외국기업은 15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미국 기업은 뉴프라이드, 엑세스바이오 등 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아시아 기업(중국 10개, 일본 2개, 라오스 1개)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있지도 못하다. 외국기업을 국내 증시에 유치하는 게 어려운 이유다. 정규일 거래소 상장유치팀장은 “낮은 인지도와 정보 부족 등으로 아직은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상장된 기업들이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고 앞으로 해외 강소(强小) 기업 유치가 늘어나면 인식이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설명회에 참석한 톰 새버린 엑세스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바이오 테크놀로지(BT) 등 특정 분야에서만큼은 나스닥(미국)이나 런던증권거래소(LSE·영국), 홍콩거래소보다도 코스닥 시장이 자금조달에 더 유리하다”면서 “신속한 자금 회수까지 고려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BT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연간 순익 대비 시가총액)은 36.57로 나스닥(25.47)이나 LSE(34.29)보다 높다.

새너제이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3-11-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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