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시총 1년새 온라인 ‘반토막’, 모바일 ‘갑절’

게임주 시총 1년새 온라인 ‘반토막’, 모바일 ‘갑절’

입력 2013-01-16 00:00
수정 2013-01-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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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새 온라인 게임주의 시가총액은 반토막 났지만 일부 모바일 게임주의 시총은 갑절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수익 구조는 개선됐지만 온라인 게임시장은 성장 정체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PC와 스마트폰을 연동한 게임을 개발 중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모바일 시총은 ‘갑절’, 온라인은 ‘반토막’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주들의 시총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작년 1월16일과 비교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이 기간 대표적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 시총은 6조1천837억원에서 3조985억원으로 49.89% 감소했다. 또 네오위즈게임즈 시총이 9천160억원에서 4천964억원으로 45.8% 줄었다.

반면,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시총은 최대 2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컴투스의 전날 시총은 4천529억원으로 작년 1월16일(2천507억원)보다 80.65% 늘었다. 게임빌도 시총이 3천812억원에서 5천845억원으로 1년새 53.33% 증가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온라인 대신 모바일게임 개발에 주력한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총 규모를 유지해 전날 시총은 6천770억원으로 일년 전(6천661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 모바일 게임株 수익구조 ‘환골탈태’

게임주 시총의 지가변동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 게임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온라인 게임업체는 성장 정체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과거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시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피처폰에서는 게임을 다운로드할 때만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의 일회성 수익 구조였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아이템 구매 등으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이선애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업체의 수익 구조가 개선되자 피처폰에서 1년에 벌어들일 수익을 스마트폰에서 하루 만에 거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바일 게임업체는 오픈마켓을 통해 게임 애플리케이션 보급이 가능한 덕분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시장을 넓힐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온라인 게임업체는 출시한 게임이 부진한 반응을 보이고 모바일 게임시장에도 밀리며 작년 한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원 연구원은 “작년 게임 이용자들의 PC방 이용 시간은 늘었지만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 등 외국산 게임들이 주로 인기를 얻었다”며 국내 게임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던 점을 지적했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재기를 전망하는 목소리도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수지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게임이 인기를 얻자 온라인 게임업체 중 모바일 시장으로 넘어가는 곳도 있다”며 “결국 온라인 시장에 개발력을 지닌 일부 기업만 남게 돼 중장기적으로 엔씨소프트 등의 굵직한 기업은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종원 연구원은 “최근 온라인 게임업체 중 일부가 PC와 스마트폰을 연동한 게임을 개발 중”이라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게임업체가 재기할 기회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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