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外人’ 배당락 앞둔 착시(?)

‘돌아온 外人’ 배당락 앞둔 착시(?)

입력 2010-12-19 00:00
수정 2010-12-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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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가파른 속도로 2,020선을 돌파하면 사상 최고치(2,064)마저 뚫을 기세다.

 코스피지수 ‘2,000 시대’를 이끈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 자금이다.다만,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비차익 프로그램 물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해석에 주의가 요구된다.

 비차익거래는 선물시장과 무관하게 15개 이상 현물 주식을 한꺼번에 매매하는 방식이다.연말에는 배당을 앞두고 외국인의 비차익거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순수한 ‘바이 코리아’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1천2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투자 주체별로는 기관이 5천20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5천86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주 유가증권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1조2천100억원 가운데 48.4%를 프로그램 비차익 물량이 차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비차익 매매와 관련,대차잔고가 감소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대차잔고는 공매도(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싼 가격에 사서 상환)를 위해 빌린 자금으로 90% 이상 외국인이 이용한다.대차잔고가 많다는 것은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외국인이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예상과 달리 주가가 급등하면 손실을 줄이고자 주식을 쇼트커버링(환매수)해야 하고 이런 환매수 물량이 통상 외국인 비차익 계정으로 잡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유가증권 대차잔고는 24조2천3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대비 2.17% 비중을 기록했다.이는 2월24일(2.17%) 이후로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차잔고 비중은 지난달 말 2.33%에서 9일 2.29%,10일 2.27%,13~14일 2.24%,15일 2.19%,16일 2.17%로 빠르게 줄고 있다.

 즉 외국인들이 최근 공매도 물량을 환매수하면서 대차잔고 비중이 감소하고 동시에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관건은 이같은 환매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다.해석에 따라 시사하는 의미는 180도 달라진다.

 기본적으로는 연말 배당락(올해는 29일)을 앞둔 계절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분석 결과,2005~2009년 해마다 12월에는 배당락 직전까지 대차잔고가 감소하다가 이듬해 1월에 다시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배당 수령,의결권 이슈 등으로 배당락에 앞서 일시적으로 대차관계를 청산하면서 주식 쇼트커버링과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배당락 이후에는 외국인이 다시 주식 대차와 공매도에 나서면서 내년 초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국내증시의 급등 랠리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배당락 이슈를 떠나 한국증시가 예상외로 랠리를 펼치자 손절매 차원에서 환매수에 나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 “연말 환매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 상황에서 지수가 2,000선을 웃도는 비싼 가격에 되샀다”며 “배당 이슈와는 별도로 한국시장을 좀 더 좋게 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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