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카드사, 수수료보다 새 먹거리 찾아야”

진웅섭 “카드사, 수수료보다 새 먹거리 찾아야”

이두걸 기자
이두걸 기자
입력 2017-06-30 20:58
수정 2017-07-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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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8개사 대표와 첫 회동

“금리인상 대비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카드사 “영업 활성화 위해 규제완화를”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항이었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여신금융협회장과 8개 신용카드사 대표들을 만났다. 감독당국과 업계의 ‘첫 만남’은 업계 안팎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신한·삼성·KB국민 등 8개 카드 전업사 CEO 및 김덕수 여신협회장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진 원장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가시화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익성 둔화 등 카드업계의 경영 환경과 전망이 밝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카드업계의 고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는 오는 8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 기준 완화에 따른 우대 수수료 적용 대상 확대로 연간 3500억원 안팎의 수익 감소를 우려했다. 내년 카드 수수료율 조정을 앞두고 전반적인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도 고민한다. 이런 카드사들에 ‘수익성 개선은 새 먹거리 창출로 충당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금감원은 카드사 대표들이 영업 활성화 차원의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부가서비스 의무유지 기간(3년) ▲1년 이상 미사용 신용카드 자동해지 약관 ▲해지 요청 고객의 포인트 혜택 제시 등 리텐션 행위 불가 규정에 대한 완화다.

진 원장도 규제의 틀과 방식을 바꾸는 데 공감하면서 “카드업계가 금융 소비자의 권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스스로 감독자의 시각으로 공동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2017-07-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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