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호암상 직접 챙긴 이재용…광폭행보에 무르익는 광복절 특사론

6년 만에 호암상 직접 챙긴 이재용…광폭행보에 무르익는 광복절 특사론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2-05-31 15:18
수정 2022-05-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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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
이재용, 5월 들어 활발한 활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5월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이 삼성가 최대 행사로 꼽히는 호암상 시상식에 모습을 보인 것은 6년 만이다. 재계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 기조 속에 이 부회장이 잠행을 끝내면서 8월 광복절 특사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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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호암상 시상식 도착
이재용 부회장, 호암상 시상식 도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2.5.31/뉴스1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삼성호암상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뜻을 기려 1990년에 제정한 상으로, 이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해마다 이 행사를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2015년부터 이 행사를 이어받아 참석했지만 2017년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이 이끈 특검팀에 구속되면서 총수 가족이 직접 행사를 챙기는 전통이 끊겼다. 지난해까지는 국정농단 관련 재판과 코로나19 등이 어이지면서 총수 일가 없는 행사로 굳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다시 호암상 현장을 찾은 것과 관련해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경영 제약과 글로벌 산업 재편 가속화, 미·중 갈등 및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수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면서 “선대의 ‘인재 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이날 행사 참석과 관련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지만 재계에서는 최근 윤 대통령의 ‘친기업 기조’와 맥락이 닿아있다는 시각이다. 지난 24일 5년간 450조 투자와 8만명 집적 고용 계획을 밝힌 삼성이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필요하고, 윤 대통령도 국가 경제 기여를 이유로 첫 사면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북미와 중동 출장 외에 대외 활동을 자제해온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윤 대통령 취임식 및 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5월에만 7건의 공개 일정과 1건의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이 3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2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신인숙 이사장. 호암재단 제공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이 3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2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신인숙 이사장. 호암재단 제공
한편 올해 삼성호암상은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에 수여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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