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당근·양파 등으로 만든 제품 인기
옥수수밀크티·갈비만두 등 출시 잇따라
SPC그룹의 무안 양파를 활용한 베이커리 메뉴 이미지 사진.
식품·외식업계가 ‘국산’ 식재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며 최근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나선 것이다.
가장 활발한 곳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감자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우리 감자로 만든 빵,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보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출시되자마자 입소문을 타며 약 800만개 이상 판매된 ‘평창감자빵’이 나온 배경이다. 이후 제주 구좌 당근, 논산 딸기, 무안 양파로 만든 제품들을 활용한 메뉴를 속속 출시했고, 20만개 이상씩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반 옥수수보다 당도가 높은 초당옥수수를 활용한 ‘초당옥수수 밀크티’(공차코리아)는 지난달 출시 후 한 달 만에 40만잔 이상 팔렸다. 국산 두부·돼지고기만 써서 만든 대상의 ‘갈비만두’·‘안매운김치만두’, 문순천 명인의 제주어간장을 활용한 ‘어간장 들기름 막국수’·‘어간장 꼬막비빔밥’(스쿨푸드)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가와의 상생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과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08-20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