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저축은행 연체율 8% 육박…자영업자 대출 잔액 400조 돌파
올해 들어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지방 소재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에 육박하고 있다. 경기 악화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 금융권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405조 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조 1000억원(11.0%) 증가했다. 또 3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75%로 지난해 말 0.63%에서 3개월 사이에 0.12% 포인트 상승했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2015년 1.09%에서 2016년 0.69%, 2017년 0.61%, 2018년 0.58% 등으로 낮아지다 올해 상승 전환됐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의 연체가 심각하다. 지방 소재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6.12%에서 지난 3월 말 7.75%로 3개월 사이 무려 1.63% 포인트나 뛰었다.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연체율이 같은 기간 3.70%에서 3.85%로 0.15% 포인트 오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전체 은행의 연체율은 0.32%에서 0.38%로 0.06% 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지방은행은 0.58%에서 0.69%로 0.11% 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 역시 수도권(0.90→1.29%)보다 지방(1.65→2.40%)에서 연체율이 급등했다.
업종별 연체율은 음식·숙박이 1.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소매 0.88%, 제조업 0.76%, 보건·사회복지 0.52%, 부동산·임대 0.42% 등의 순이다.
또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1년 전(0.77%)보다 소폭 상승했다. 금융위는 “잠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연구원을 중심으로 가계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의 세부 유형별 취약 요인, 상호 연계성, 위험 전이 연계고리 등을 분석하는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9-05-16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