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23% 급증… 배당 4조 육박
6개 시중은행 직원 3년간 6000명 줄어최근 경기 부진에도 은행들만 ‘나 홀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하고 직원 평균 연봉도 3년 사이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이자 장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는 이유다.
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45개사의 지난해 순익(75조원)은 1년 전보다 4.8% 줄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익(43조원)은 15.4%나 쪼그라들었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타를 받는 상황에서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둔 국내 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13조 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4%나 불어났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이 ‘실적 쇼크’를 맞은 지난해 4분기에도 은행은 사상 최고 이자 수익(10조 5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최고 실적에 힘입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한국씨티·SC제일 등 6개 은행은 3조 9277억원을 현금 배당액으로 내놨다. 이는 전년(2조 7756억원)보다 29.3%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 비율인 배당성향도 2017년 34.59%에서 지난해 42.75%로 뛰었다. 배당성향은 중간배당을 한 씨티은행이 303.42%로 가장 높았고, SC제일은행 50.59%, 하나은행 42.51%, 신한은행 39.05% 등이었다.
6대 시중은행 직원의 연평균 급여는 9300만원으로 3년 사이 1100만원(13.6%) 뛰었다. 은행들이 줄인 것은 고용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는 6만 8667명으로 3년 전에 비해 5953명(8.0%) 감소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9-04-08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