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행장 ‘비자금 의혹’ 사퇴 압박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26일 임원 인사위원회를 열고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한 등기 임원 3명의 퇴진을 결정했다. 박 행장이 ‘카드깡’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자신을 제외한 등기 임원을 해임해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자금 의혹을 둘러싼 조직 내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복수의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로 물러나는 등기 임원은 노성석 DGB금융지주 부사장, 임환오·성무용 대구은행 부행장이다. DGB금융은 1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고 자회사 대표이사 4명을 유임시켰다. DGB금융은 김경룡(전략경영본부장 겸 DGB경제연구소장) 부사장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DGB대구은행 김남태(준법감시인) 상무를 부사장보로 승진시켜 이동 배치했다.
하지만 인사 결과를 놓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보복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 비자금 사건 폭로가 내부자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에서 박 회장을 빼고 등기 임원 3명 전원이 물러난 탓이다. 은행 내부의 경쟁자를 없앴다는 지적도 나온다. DGB금융 측은 “예정된 정기 인사였을 뿐”이라며 보복 인사론을 일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7-12-27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