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늘고 순매매는 줄어

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늘고 순매매는 줄어

류찬희 기자
입력 2018-08-20 20:58
수정 2018-08-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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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69만여건 거래 작년比 22%↑
순매매 1.4%↓… 서울 증여 152% 급증
증여 등 포함 총거래량 증가 ‘통계 착시’


매매에 따른 순수 아파트 거래 건수는 줄어들었지만 증여, 교환, 판결, 분양권 거래 등을 포함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감정원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모든 아파트 거래량은 69만 22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56만 4840건)보다 2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8만 564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7만 1676건)보다 19.4% 늘어났다.

반면 순수 아파트 매매 거래는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들었다.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추이는 하반기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7월 말 누계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교해 8.5%나 감소했다.

결국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순수 매매는 줄어들고 있지만 증여나 판결 등의 거래가 늘어나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처럼 비치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통계 착시현상이다.

특히 증여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증여 거래는 2만 1108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아파트 증여 건수는 3만 1173채로 47%나 증가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아파트 증여 증가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증여는 3142채였지만 올해 상반기 증여 아파트는 7940채로 152%나 증가했다.

증여 거래 증가는 정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4월부터 다주택자에게 양도세를 무겁게 부과하자 다주택자들이 아파트를 매매로 처분해 양도세를 무는 대신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주고자 증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부유층 다주택자들의 자산 대물림 현상으로 마치 전체 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비친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증여 등을 포함한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단독·연립·다세대주택 등을 포함한 전체 주택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08-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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