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수도권 경매물건 4년만에 최고

불황의 그늘…수도권 경매물건 4년만에 최고

입력 2010-11-02 00:00
수정 2010-11-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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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법원 경매시장에 나온 수도권 지역의 경매물건 수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매 진행건수(입찰 건수)는 총 8천156건으로 연초(6천543건) 대비 24.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수도권의 경매 진행건수가 8천건을 넘은 것은 2006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종류별로는 주거시설이 총 3천645건으로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1월의 경매 진행건수가 2천684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5.8%가 늘어 전체 부동산 가운데 증가폭도 가장 컸다.

 특히 지난달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총 2천279건으로 2006년 5월(2천336건) 이후 최고치였다.올해 초 아파트 진행 물건은 1천719건에 불과했다.

 첫 입찰에 부쳐지는 아파트 신건 수도 지난달 연중 최고치인 1천27건을 기록,연초대비 29.7% 증가했다.

 이처럼 주거시설의 경매 물건이 늘어나는 것은 주택가격 하락과 강도높은 대출규제로 처분이 어렵게 되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의 집이 금융기관 등에 의해 경매신청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토지도 일부 개발 호재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격 약세와 거래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경매물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경매로 나온 토지는 연초(1천477건) 대비 25.9% 늘어난 1천860건으로 2001년 11월 이후 9년만에 가장 많았다.

 공장,종교시설 등이 포함된 기타 부동산은 지난달 341건이 경매에 부쳐져 연초(317건) 대비 7.6% 증가했다.

 이에 비해 숙박시설,상가,오피스 빌딩,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업무·상업시설은 2천310건으로 연초(2천65건) 대비 11.9% 늘었지만 올해 4월(2천497건) 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금 경매되는 물건은 집값이 약세를 보이던 4~6월에 경매 신청된 것으로 아직 입찰 대기중인 물건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도권 집값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거용 경매물건은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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