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소형 상용차 등록 최대 32% 감소…전기차모델은 60% 급감

작년 국내 소형 상용차 등록 최대 32% 감소…전기차모델은 60% 급감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5-01-10 11:03
수정 2025-01-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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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포터2·기아 봉고3 줄어
LPG모델이 경유모델 대체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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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포터2 EV. 현대차 제공
현대차 포터2 EV.
현대차 제공


지난해 국내 소형 상용차 등록이 국내 탈탄소화 규제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 소형 상용차는 다른 차종 대비 많은 보조금에도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제한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 포터2(포터2 일렉트릭 포함)는 지난해에 2023년(9만 9232대) 대비 29.2% 감소한 7만 271대가 신규 등록됐다. 기아 봉고3(봉고3 EV 포함)도 지난해 4만 2401대의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2023년 6만 2384대에서 32.0% 줄어든 수치다.

국산 소형 상용차인 포터2와 봉고3의 판매량 급감 원인으로는 지난해부터 적용된 환경 규제가 지목된다. 지난해부터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따라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되자 현대차·기아는 2023년 말 1t 트럭인 포터2와 봉고3의 경유 모델을 단종하고,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로 대체했다.

두 소형 상용차가 LPG와 전기차 모델만 보유한 상황에서 LPG 모델이 기존 경유 모델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PG차는 환경 면에서는 경유차보다 나을 순 있어도 출력과 연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전 소형 상용차가 대부분 경유차였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 이를 대체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전기 소형 상용차 등록 대수도 크게 줄었다. 포터2 일렉트릭 신규 등록 대수는 2023년 2만 5806대에서 지난해 1만 1251대로, 절반 넘게 줄었다. 감소율은 56.4%에 달한다. 봉고3 EV 등록 대수는 1만 5112대에서 6015대로 60.2% 급감했다.

소형 상용차는 택배 등 물류 업계 수요가 높아 운행 거리가 많지만, 전기 소형 상용차는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230㎞정도에 불과하고 완속 충전만 가능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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