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유리창에 주행정보·동영상 모두 구현…현대모비스, CES에서 첫 공개

車유리창에 주행정보·동영상 모두 구현…현대모비스, CES에서 첫 공개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5-01-09 16:20
수정 2025-01-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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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필름에 영상·이미지 투사
獨 자이스와 공동개발 협력
2027년에 제품 출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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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에이’.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의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에이’.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실제 차량에 탑재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차량 앞 유리창)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이 기술은 차량 유리창에 특수 필름만 붙이면 프로젝터에서 투사한 이미지나 영상 콘텐츠 등을 상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크린 등 물리적인 디스플레이 장치를 부착할 필요가 없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에서 기아의 전기차인 EV9에 실제 이 기술을 적용하고 생중계 시연에 나섰다. 이 기술을 탑재한 차량은 기존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됐던 디스플레이 장치가 모두 사라지는 대신, 앞 유리창 하단에 차량 사용에 필요한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 각종 콘텐츠가 선명하게 구현된다. 외부에서 볼 때는 투명한 유리창이지만 내부에서는 높은 밝기와 색 재현율을 통해 햇빛이 강한 날에도 여러 가지 정보가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런 정보는 차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고 탑승자에게만 나타난다.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달리 앞 유리창에서 콘텐츠가 표시되는 부위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 상단이나 하단 등 필름을 적용하는 위치에 따라 자유롭게 투명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이 기술에는 광학 소자인 ‘HOE’를 활용한 특수 필름이 사용됐다. 이 필름은 일반 스크린과 달리 빛의 회절(휘어져 도달하는 빛의 파동 현상) 원리를 이용해 이미지나 영상을 탑승자의 눈 위치에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승객의 화면이 보이지 않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도 가능하다.

앞 유리창 측면에 필름을 장착하면 스마트폰의 ‘엣지 스크린’과 비슷한 모양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직 양산 사례가 없는 이 기술을 세계적인 광학 기업인 독일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 중이다. 양사는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해 내년 상반기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개발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2027년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칼 람프레히트 자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현대모비스 CES 전시부스에서 만나 양사 간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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