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초록빛이 묻어날 듯한 감고을 편백 숲. 서울신문 DB
피톤치드는 식물이 질병과 유해한 해충 또는 세균에 대항하는 물질을 생산해내는 자기방어 복합체를 가리킨다. 알레르기 및 피부질환에 좋고 악취 중화와 탈취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 전문 기업 만송은 10년전부터 편백에서 추출한 증류수 100%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편백 증류액과 잣나무 오일, 편백베개, 차량용 방향제, 피톤치드 디퓨저, 옷장 방향제, 편백큐브 향주머니, 휴대용 방향제 등 다양한 피톤치드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만송 대표, 장성 축령산 편백 숲에서 ‘피톤치드’ 첫 체험
김만중 만송 대표는 영화와 방송 제작 조명업무를 해왔다. 과거 방송 제작에 참여했던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장성 축령산 편백 숲에서 직접 체험한 피톤치드의 효능을 처음으로 알게 되면서 피톤치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경기 양평 서종면 잣나무가 무성한 숲에서 20년간 주거와 작품 활동을 하면서 촬영이 없는 날에는 산속에서 피톤치드의 효능을 직접 체험하곤 했다. 편백, 잣, 소나무 등 침엽수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의 효능은 숲에 가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지난달 김 대표는 경남 마산 진북 금산리 편백 숲 답사를 하다가 이곳 피톤치드의 효능을 확인하고 놀랐다. 50년 이상 된 편백 숲 계곡에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움막을 치고 야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편백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자연치유에 나선 사람들이었다.
김 대표는 “피톤치드는 깊은 산속 우거진 수목에서 많이 나오고 우리가 사는 주변의 들풀, 잔디 등에서도 나오는데 특히 침엽수 종류에서 많이 나온다”면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정오 시간 때 편백 숲에는 모기나 나방, 벌레, 해충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산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심신이 안정되는 이유가 바로 숲에 있는 나뭇잎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덕분이라는 것.
만송이 제품 홍보활동을 진행한 아프리카 모로코몰. 만송 제공
피톤치드는 침엽수인 편백의 씨앗과 잎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김 대표는 편백 잎과 씨앗 열매를 건조 숙성하고 증류액을 추출해 자동차용품, 옷장용 방향제, 탈취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편백수뿐만 아니라 장미, 분꽃, 작약, 침엽수림 등의 오일을 6개월간 저온숙성해 향과 효능을 높였다. 만송은 2018년 조달청 물품 조달 업체로 상공회의소에 등록한 데 이어 현재 피톤치드 제품을 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김 대표는 아프리카 모로코몰에 제품 홍보를 했으며, 카사블랑카 세타지역에서 생활필수품 및 전통상품을 테마로 엑스포를 개최하는 행사장에서도 만송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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