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한국풍 음악 뚝딱… 로봇개 커플의 탱고 춤사위

AI로 한국풍 음악 뚝딱… 로봇개 커플의 탱고 춤사위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05-22 14:46
수정 2024-05-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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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5.22 뉴시스
인공지능(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5.22 뉴시스
“인공지능(AI) 기술을 규제하면 발전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안전성을 추구하되 기술은 장려해야 합니다.”

인공지능(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서 “AI는 범용기술이다. 한두 가지에만 유용한 게 아니라 여러 어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에 도움이 된다”는 말로 기조연설을 시작하며 이렇게 밝혔다.

응 교수는 “사실 AI는 오래됐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몇 년 전 등장해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저녁에 정말 멋진 한국 음악을 들었다. 호텔로 돌아가 영감을 얻어 노래 한 곡을 작곡했다”며 AI를 활용해 직접 작곡한 음악을 KIST 본관 대강당 존슨홀을 가득 메운 사람들에게 들려줬다. 영어 가사를 입힌 한국풍 음악이 흐르자 객석엔 탄성 섞인 웃음이 번졌다.

응 교수는 “불과 1~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생성형 AI가 자동화를 통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초창기엔 자동화 등으로 저임금 근로자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 봤는데 이제는 고임금 근로자들이 더 영향을 받는다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지식 근로자가 다양한 리서치 작업 등에서 AI를 활용해 생산성 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기업들은 AI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쓸 수 있도록 근로자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 교수는 AI 기술이 많은 사람과 기업에 공유돼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그는 “어떤 기업은 오픈소스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많은 돈을 투자했기에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자신들의 투자 가치가 훼손된다고 생각한다”며 “규제가 이뤄지면 모든 사람이 패자가 된다. AI 접근성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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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인 마크 레이버트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포럼’에서 다리가 달린 의자 형태 로봇이 사람의 하이킹을 돕는 장면이 담긴 미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2024.5.22 이정수 기자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인 마크 레이버트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포럼’에서 다리가 달린 의자 형태 로봇이 사람의 하이킹을 돕는 장면이 담긴 미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2024.5.22 이정수 기자
응 교수에 이어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인 마크 레이버트가 연단에 올랐다.

레이버트 창업자는 “아침에 지인을 만났는데, 오늘 연설에서 로봇에 대해 말한 건지 AI에 대해 말한 건지 물어보더라”며 “제 마음속에서는 둘 사이에 차이가 없다. 로봇은 AI의 물리적 구현이며 둘은 상호 결합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과 AI 모두 잠재력을 제공한다. 사람들을 3D 노동에서 해방시키는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사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활약하는 여러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 속에서 센서를 장착한 스폿은 거대 석유 시설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순찰을 했다. 몇 년 전엔 방사능 오염 지역으로 유명한 체르노빌에서 방사능을 검사하고, 일본 후쿠시마에서도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는 원전 시설을 스폿이 점검하기도 했다고 레이버트 창업자는 설명했다.

레이버트 창업자는 “올해 말엔 전 세계 약 100개의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않았지만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모습, 의자 형태의 보행 로봇이 사람을 싣고 편하게 하이킹하도록 돕는 모습, ‘로봇개’ 한쌍이 장미꽃을 물고 탱고 음악에 맞춰 듀엣 댄스를 추는 모습 등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차례로 보여줬다. 그러면서 “아직은 공상과학(SF)소설에 불과할 거라 생각하지만 몇 년 후엔 현실이 될 수 있다. 로봇과 인간이 함께 춤추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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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앞줄 가운데)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서 이종호(앞줄 왼쪽 네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앞줄 왼쪽 여섯 번째) 외교부 장관 및 국내외 주요 참가기업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22 뉴스1
한덕수(앞줄 가운데)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서 이종호(앞줄 왼쪽 네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앞줄 왼쪽 여섯 번째) 외교부 장관 및 국내외 주요 참가기업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22 뉴스1
한편 이날 행사에선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AI연구소, SK텔레콤, KT 등 국내기업과 구글, 오픈AI MS, 엔트로픽, IBM, 세일즈포스, 코히어, 어도비 등 글로벌기업 등 총 14개 AI 선도 기업들이 AI의 책임, 발전, 혜택 등 기업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담은 ‘서울 AI 기업 서약’을 발표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내외 기업들과 책임 있는 AI 개발·사용을 위해 협력하고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워터마크로 식별 조치하는 등 국제 표준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서약을 발표한다”며 “AI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전문인력 육성,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다양성과 포용성을 장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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