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가리지 않고 입모아 “셧다운제 폐지” 주장
성남 분당구 삼평동 판교1테크노밸리 공원 부지에 2022년 3월 조성되는 e스포츠 경기장은 주 경기장 400석을 비롯해 보조 경기장 50석, PC방 100석, 선수 전용 공간, 기념품 판매점 등으로 이뤄져 있다. e스포츠 경기장이 완공되면 600억원 상당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지난 8월 열린 성남e스포츠 페스티벌에서 초등생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성남산업진흥원 제공
성남산업진흥원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셧다운제는 ‘완전 폐지’ 혹은 ‘일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기·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청소년보호법 제26조에 담긴 ‘인터넷게임의 제공자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오전 0~6시 사이 인터넷게임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청소년 본인 혹은 법정 대리인의 요청이 있을 때는 게임 이용 시간에 제한을 둘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친권자가 요청할 때는 심야시간대 게임이 가능하단 단서 조항을 청소년보호법에 달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16세 미만이라도 프로게이머 등록 선수는 셧다운제의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개정안을 발의했다.
셧다운제 함께해요
‘셧다운제’ 시행 첫날인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소속 사이버 패트롤 30여명이 ‘청소년의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위한 댄스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셧다운제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게임 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셧다운제 폐지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를 통틀어 이례적으로 셧다운제가 적용되는 한국을 위한 별도의 서버를 만들 수 없다는 이유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의 한국인 이용자 가입 연령을 19세 이상으로 한정한 것이 논의의 불쏘시개가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셧다운제를 폐지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이에 동의한 인원이 11만명을 넘길 정도로 여론이 들끓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주례회동에서 “게임 과몰입 방지 방안 마련을 전제로 (셧다운제) 제도 개선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게임 셧다운제 폐지 세미나에 참석해 셧다운제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했다. 은아생활 유튜브 캡처
한국외대 교수인 박성희 국제이스포츠학회 편집위원은 “우리나라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될 첨단산업에 옛날 ‘야간 통행금지’ 규제를 요청한 것이 셧다운제”라면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게임 과몰입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지금의 셧다운제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태”라고 강조했다. 임충재 계명대 게임모바일공학전공 교수는 “셧다운제 시행 전후에 청소년의 수면 시간 차이는 1분 내외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셧다운제를 유지하려면 이 제도가 유의미하다는 새로운 데이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제 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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