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올해 10만개→2016년 2천600만개로 확대제일모직-KT·삼성전자, 폴로-옴시그널 등 IT-패션업체 협업

착용형(웨어러블) 단말 시장이 본격화한 가운데 스마트 시계와 안경에 이어 스마트 셔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웨어러블 기술을 가진 정보기술(IT)업체와 디자인 능력을 가진 유명 의류 브랜드가 합종연횡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IT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9일 ‘스마트 셔츠의 특장점과 활용 사례’ 보고서에서 “스마트 셔츠가 웨어러블 기술과 디자인의 접목, 패션업계의 검증된 마케팅 역량 등에 힘입어 착용형 단말시장에서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 셔츠란 티셔츠와 수트 등의 의류에 센서를 내장, 이용자의 심박수, 신체 사이즈, 움직임 등을 모니터링함으로써 헬스케어 서비스와 라이프 로깅(life logging) 서비스를 구현하는 착용형 단말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 셔츠 시장 품목 출하량은 올해 10만개에서 내년 1천10만개로 급증한 뒤 2016년 다시 2천6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의 스마트 셔츠가 기능에 치중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과 달리 최근에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와 웨어러블 기술이 만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국내 대표적인 의류업체인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는 봄 시즌에 이어 지난 9월 ‘스마트 수트 2.0’을 출시했다.

상의에 있는 스마트폰 전용 주머니에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NFC) 태그를 넣어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KT가 NFC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삼성전자가 콘텐츠를 제공하고 제일모직이 수트를 직접 제작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Ralph Rauren)은 지난 8월 US오픈 테니스 대회 기간 고성능 스마트 압축 셔츠 ‘폴로 테크(Polo Tech)’를 선보였다.

캐나다의 센서 기술 기업 옴시그널(Omsignal)과 협업해 만든 이 셔츠는 생체 측정 밴드를 내장해 심박수와 호흡수, 칼로리 소모량 등 운동 중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 셔츠는 아니지만 IT 기업과 유명 패션업체가 공동으로 착용형 단말을 내놓은 사례는 또 있다.

인텔은 지난달 뉴욕의 유명 패션업체인 오프닝 세리모니(Opening Ceremony)와 함께 스마트 팔찌 MICA(My Intelligent Communication Accessory)를 공동발표했다.

3세대(G) 네트워크와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지원하는 MICA는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되는데다 패셔너블한 외관으로 주목을 받았다. MICA는 IT 유통망이 아닌 패션 아이템 유통망을 통해 보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