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스마트TV 구글 의존 없다”

삼성·LG전자 “스마트TV 구글 의존 없다”

입력 2012-06-20 00:00
수정 2012-06-2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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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앱 호환 연맹체 출범…점유율 합치면 세계 1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이어 스마트TV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생태계 구축 경쟁이 시작됐다. 스마트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에서만큼은 구글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각오다.

LG전자는 TP비전(옛 필립스 TV사업부문), 샤프(일본) 등과 함께 ‘스마트TV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공식 출범시킨다고 19일 밝혔다.

새 컨소시엄은 이달 말 홈페이지를 통해 첫 결과물인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공개한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 개발자들이 이 SDK를 이용해 스마트TV용 앱을 개발하면 각 회사의 TV 운영체제(OS)와 상관없이 얼라이언스 내 모든 스마트TV에 탑재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TV시장에서 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LG전자 16.3%(2위), 샤프 4.4%(7위), 필립스 3.0%(9위) 등이다. 이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23.7%로, 1위인 삼성전자(20.9%)를 넘어선다.

삼성전자도 독자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부터 삼성스마트TV 앱 개발자 커뮤니티인 ‘삼성 개발자 포럼’을 창설, 현재 140여개국 총 2만 5000여명의 개발자가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TV 앱 개발자 모임으로 성장시켰다. 여기에 LG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궤도에 오를 경우 삼성 또한 별도의 동맹체를 구성해 맞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스마트TV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리눅스 기반의 독자 OS를,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넷캐스트’를 주력 OS로 삼고 있다. 세계시장 1~2위인 삼성과 LG가 구글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OS로 TV 시장을 끌고 나가려는 것은 스마트 기기와 달리 TV만큼은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스마트TV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시장을 이끄는 이렇다 할 OS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구글이 여러 제조사들과 손잡고 ‘구글TV’를 내놓았지만 인기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의 ‘아이TV’도 올해 안에 공개될 것이 유력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는 달리 파괴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전망도 많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험한 ‘학습효과’도 한몫 한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의존했다 시장 지배력을 완전히 빼앗겼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구글에 주도권을 빼앗긴 스마트폰 시장의 경험을 교훈삼아 TV 업체들이 최대한 독자 OS로 시장에 참여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06-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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