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보조배터리 합선 원인’ 무게… 30번 좌석서 발화

에어부산 화재, ‘보조배터리 합선 원인’ 무게… 30번 좌석서 발화

옥성구 기자
옥성구 기자
입력 2025-03-14 10:52
수정 2025-03-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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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30번 좌석 상단 선반 주변서 발화
항공기 내부시설물에 의한 발화는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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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1월 28일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등 합동조사반이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1월 28일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등 합동조사반이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가 보조배터리 내부 합선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기 내부 시설물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4일 이런 내용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3일 합동 화재감식을 수행한 항철위 등은 객실 좌측 28열부터 32열까지 좌석에서 전기배선, 기내 조명기구, 보조배터리 잔해를 확보해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맡겼다.

국과수 감정 결과 객실 좌측 30번 좌석 상단 선반 주변을 발화지점으로 한정했다. 화재 당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서 해당 좌석 상단 선반에서 최초 화염이 식별됐고, 주변 바닥에서 발견된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물체가 녹은 흔적인 용융흔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국과수는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이 식별되는 상태로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양극과 음극 합선)가 발생하면서 최초 발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배터리 잔해가 심하게 연소하여 어떤 원인에 의해 배터리 내부에서 합선이 발생했는지는 직접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기 내부 구조물에서는 특이 잔해 등이 식별되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항공기 내부 시설물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항철위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조배터리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속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사고조사 과정에서 안전 조치가 필요할 경우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가 조사를 마치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BX391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항철위는 부상자 수를 중상 3명, 경상 24명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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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화재 발생 기내 선반 위치. (자료=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에어부산 화재 발생 기내 선반 위치. (자료=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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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화재 채증 증거물. (자료=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에어부산 화재 채증 증거물. (자료=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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