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AI 황제’ 앞에 곰이 어슬렁…엔비디아의 추락, 왜?

[재테크+] ‘AI 황제’ 앞에 곰이 어슬렁…엔비디아의 추락, 왜?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4-12-19 14:11
수정 2024-12-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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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지난달 최고점 대비 17% 하락
마이크로소프트 CEO 발언 이후 매도세↑
“AI 발전 속도 둔화” vs “주가 하락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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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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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황제로 불리는 엔비디아 주가의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베어 마켓’(약세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1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52.89달러 대비 17% 하락하며 약세장 진입을 앞두게 됐습니다. 월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경우 베어 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특히 최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이후 매도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나델라 CEO는 한 인터뷰에서 AI 칩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시사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나델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 구축 과정에서 겪는 제약 요인에 대해 “전력 공급에는 제약이 있지만, 칩 공급에는 더 이상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24년에는 확실히 제약을 받았지만, 2025년 상반기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며 “2026년으로 가면서 상황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AI 칩 시장의 수급 상황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나델라 CEO의 발언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7%나 급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으로, 엔비디아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의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적지 않습니다.

지난 2년간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을 속속 구축하면서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요 IT 기업 경영진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AI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이달 초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모두 이뤘기 때문에 2025년에는 AI 모델의 발전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초기에는 컴퓨팅 능력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었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깊은 수준의 돌파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일리야 서츠케버도 최근 AI 발전이 장애물에 부딪힐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데이터의 정점에 도달했으며, 이제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은 AI가 인간 수준으로 구현되는 인공일반지능(AGI)의 실현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AGI는 인간 수준의 지능에서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갖춘 AI를 의미하며, AI 기술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월가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현재의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라며 “AI 산업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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