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끝나자 소매가 더 뛰어
원재료 상승에 김밥 가격도 인상
4월 수박값 10년 만에 3만원 돌파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의 평균 소매가격은 130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가격(1168원)보다 11.7%, 1년 전보다는 29.1%가 높아졌다. 마른김 10장의 소매가격은 2019~2022년 연간 평균 900원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1000원대로 뛰면서 점점 가격이 오름세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18일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20%를 지원하는 최대 50% 할인 행사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했는데 할인이 끝나자 소매가격이 오히려 올랐다.
김 가격이 오른 건 해외 김 수요가 늘면서 국내 재고량이 평년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7월 2700㏊ 규모의 김 양식장을 신규 개발해 생산량 늘리고, 다음달 다시 마른김에 대한 할인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름 제철 채소 가격도 심상치 않다. 이날 참외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3만 723원으로 전년 대비 31.0% 올랐다. 월간 가격은 3만 1592원으로 지난해 4월 2만 9301원보다 7.8% 올랐다. 2014년 이후 10년 새 같은 달 기준 최고치다. 여름 과일의 대표 격인 수박 역시 한 통의 소매가격이 2만 8259원으로 21.0% 올랐다. 월간 가격은 3만 521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 5901원)보다 17.8% 뛰었다. 최근 10년 동안 4월에 수박값이 3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는 지난 2월 눈비가 자주 내려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에 따라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부터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다음달 2일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린다.
2024-04-30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