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성장률 1.1%’ 언급한 한은
저출산·고령화로 장기 저성장노후빈곤 더 큰 사회문제 될 것
노동·연금·교육 구조개혁 필요
한은 긴축 사이클 사실상 종료
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6년 만에 준공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동결했다. 이로써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3.0% 포인트 끌어올린 금통위의 긴축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역대 한은 총재들에게는 ‘모호함’이 미덕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 총재는 사회·경제 전반에 대한 ‘직설 화법’을 서슴지 않는다. 이 총재는 “한은 총재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하는데, 이런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니 결국 ‘돈 풀어라’, ‘금리를 낮춰라’라는 요구로 통화정책에 부담이 온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수치(2월·1.6%)에서 0.2% 포인트 낮춘 1.4%로 제시하며 “(우리나라 경기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제의 회복이 보다 지연되고 선진국의 금융 불안이 확대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1.1%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 동력이 강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인 1.6%도 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추정이다. 이 총재는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하면 경제성장률은 1.8%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1.4%의 성장률은 비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민간 소비는 올해 2.3% 늘어나는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3.2% 줄고, 재화 수출은 0.4% 증가에 그치며 건설투자는 마이너스성장(-0.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298억 달러에서 올해 240억 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2023-05-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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