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국내 전동화 투자 활성화 방안 토론회
2011년 이후 꾸준히 낮아진 韓 자동차 생산
“생산경쟁력 하락에 따른 국내 생산 기피 현상”
전기차 투자 시 지방세 감면 등 파격적 혜택 필요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이 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KAMA 제공
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주최로 열린 자동차산업 발전 포럼에서는 전기차 시대에 기업들의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제도와 정책이 필요할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제언이 쏟아졌다.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2011년 이후 꾸준히 낮아져 2021년 346만대로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를 “생산경쟁력 하락에 따른 국내 생산 기피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위원은 “전동화 시대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공장이 필수지만,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가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전기차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은 물론 플라스틱이나, 고무, 유리 등 연관산업의 타격도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세부 지침이 발표된 미국 IRA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까지, 전기차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본부장은 “우리도 ‘미래차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전기차 시설에 대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지역이나 규모에 차별 없이 지급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면서 “(투자 기업에) 취득세·재산세와 같은 지방세 감면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산 비용을 최적화해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가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범석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소장은 “중국 비야디(BYD) 등 중국 로컬기업의 전기차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빠른 시일 내 한국 전기차와 직접 경쟁할 것”이라면서 “전기차 관련 자원과 소재 수입 의존도가 높고 국제 거시경제환경에 대한 통제력이 부족한 우리 현실을 감안해 고가 희소자원의 이용량을 줄이고 생산 공정 혁신 및 안정적인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3월 30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전기차 등 미래형 운송수단이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며 세제 지원이 최대 25%로 확대됐다”면서 “전기차 생산시설이 국가전략기술의 사업화 시설로 지정돼야 국내에 글로벌 전기차 생산허브가 구축되고, 수출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