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추산액 1020조
금리 1.5%P 오르면 다중채무자 이자 454만원↑
서울 명동. 2023.3.28. 연합뉴스
3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추산한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019조 8000억원이다.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해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더해서 분석한 결과다.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671조 7000억원으로 가계대출(348조 1000억원)의 약 2배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대출액은 지난해 3분기 말 1014조 2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뒤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이 자영업자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토대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규모를 추산한 결과에서는 대출금리 0.25%포인트 상승 시 이자 부담이 총 1조 9000억원 늘었다.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은 60만원 불어났다. 대출금리 1.50%포인트 상승 시 1인당 증가액은 362만원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가운데 56.4%인 173만명은 가계대출을 받은 금융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였다. 10명 중 6명은 사실상 대출을 더 받기 어려운 한계 차주로 풀이된다.
대출액을 기준으로는 다중채무자가 전체 자영업 대출의 70.6%(720조 3000억원)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 2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은 금리 상승에 따라 가중될 전망이다.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1.50%포인트 인상되면 이들의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은 각각 76만원, 454만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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