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고객 ‘니즈’ 공략 승부수
180도 회전이 가능해 뒤쪽에 놓인 식품도 손쉽게 꺼낼 수 있는 밀레의 ‘플렉시 트레이’. 밀레의 빌트인 냉장·냉동고 신제품에 장착해 쓸 수 있다.
이에 독일 가전 기업 밀레는 최근 빌트인 냉장·냉동고를 새로 출시하면서 회전 유리 선반 ‘플렉시 트레이’를 적용할 수 있게 했다. 따로 구매해 장착하면 되는 플렉시 트레이는 180도 회전이 가능해 뒤쪽에 놓여 있던 음식들을 손쉽게 꺼낼 수 있다. 신제품은 또 서랍 손잡이 위치를 위쪽으로 바꿔 식품을 꺼낼 때 고객들이 겪는 손목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게 했다. 과일·야채칸에는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딩 덮개도 적용해 식품의 수분 상태를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기능을 통해 식품 보관 기간을 최대 2배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낮아지는 걸레받이 높이를 고려해 제품 하단 높이를 기존(15㎝)보다 줄어든 10㎝로도 선보이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LG전자의 14인용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
이처럼 최근 가전제품들은 기존에 고객들이 미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불편함을 느끼던 미세한 지점까지 긁어 주는 ‘디테일’을 다양한 관점에서 적극 공략하며 고객들의 일상을 한층 더 편리하게 하고 새로운 경험을 창출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요구사항이나 피드백 등 의견을 표출하며 활발하게 소통한다”며 “기업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빠르게 제품에 반영해 미세한 부분까지 차별화된 기능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 잦아지며 가전의 진화를 이끌어 낼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히 가전 시장이 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 확대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디테일 승부수’는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노력 가운데 하나로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들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탈취 기능, 살균 기능, 펫 기능 등을 강화한 필터를 바꿔 활용할 수 있게 한 삼성전자의 ‘2023년형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삼성전자 관계자는 “요리를 많이 하거나 주방으로 공기청정기를 옮기고 싶은 고객의 경우 탈취 특화 필터를 쓰면 유용할 것”이라며 “기존에는 제품을 구매하면 지정된 필터만 쓸 수 있었으나 집안에서 사용하는 공간의 환경이 바뀌거나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등 변화가 생길 경우 필터만 바꿔쓰면 최적화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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