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가스비 실화인가요?” 최강 한파에 난방비 폭탄 관리비 비명

“역대급 가스비 실화인가요?” 최강 한파에 난방비 폭탄 관리비 비명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01-24 18:16
수정 2023-01-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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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도시가스·열요금 각 38% 올라

아껴썼는데 더 나온 난방비 폭탄
“84㎡ 기준 두 배 뛰었다” 인증글
최강 한파에 “입김만으로 살아야”
2분기 가스요금 인상 예고… 부담 확대
“서민 물가 안 잡나” 정부 비판 쇄도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 급등과 38.4%의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난방비 요금 폭탄이  이뤄진 가운데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의 한 다세대주택 벽에 가스 계량기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 급등과 38.4%의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난방비 요금 폭탄이 이뤄진 가운데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의 한 다세대주택 벽에 가스 계량기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가스비 실화인가요?”, “더 아낄 것도 없는데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입김으로만 살아야겠어요.”

설 명절 마지막 날인 24일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가스비 인상에 따른 난방비 폭탄을 맞은 집들이 속출하고 있다. 난방비뿐 아니라 지난해 세 차례 인상된 전기요금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온오프라인에서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최종 관리비 부담이 전용면적 84㎡(33평) 기준 1년 전 두 배에 가까운 40만원을 훌쩍 넘겼다는 인증글들이 쏟아졌다.

“한 방만 난방 켜고 네식구 모여 자야”
“30평대 관리비 32만→50만원 깜짝”
“사용량 줄였는데…가스비만 20만원”
문제는 앞으로 도시가스 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서민들의 시린 겨울나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기업의 법인세는 인하하면서 공공요금 등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 되는 민생 물가 상승 대책 수립엔 무신경했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 부처가 있는 세종시를 포함한 수도권 등 지역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난방 요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원가량 뛰었다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세종시의 맘카페 회원은 “33평에 사는데 난방비와 급탕비가 크게 올라 28만~30만원 내던 관리비가 42만원이 나왔다”면서 “따뜻하게 지내지도 못했는데 난방비만 13만원으로 전월보다 7만원이 올라서 겨울 끝날 때까지 한 방만 난방 틀고 네 식구가 모여 자려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도 “32평 사는데 32만원 내던 관리비가 50만원이 나왔다”고 난방비 인상에 공감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아끼면서 살았는데 요금이 더 나왔다”는 글들도 부지기수였다. 32평에 사는 경기 남양주의 한 온라인카페 회원은 “도시가스비가 역대급이다. 지난해 1월보다 사용량은 줄었는데 20만~25만원 수준이던 1월 도시가스비가 38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올렸다.

30평대에서 서울도시가스를 쓰는 네티즌 A씨도 1월 청구요금 고지서를 올린 뒤 “21~22도로 살았는데 1월 도시가스비만 19만 3510원(관리비 39만 5000원)”이라면서 “1년 전보다 7만원, 한 달 전보다 9만 9000원이 올랐다”고 털어놨다. 대구 맘카페엔 “전년보다 사용열량이 800메가줄(MJ) 이상 줄었는데도 가스비는 16만 3180원으로 3만원 이상 올랐다”고 올렸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가스비가 관리비 수준”, “관리비·가스비에 내 집에 살아도 월세 내는 기분” 등 부담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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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스·석탄 수입액 역대 최대
지난해 가스·석탄 수입액 역대 최대 작년 가스 석탄 수입액이 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 가스와 석탄 수입액이 각각 567억달러, 281억달러로 종전 최대였던 2014년(366억달러)과 2011년(183억달러)을 넘어서며 1956년 무역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동절기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조기 확보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수입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난방비에 해당하는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이 최근 1년 동안 각각 38.4%, 37.8% 오른 가운데 이날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찾아오며 동절기 난방비 급등 현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택단지의 가스계량기. 2023.1.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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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ㆍ가스 요금 오른다
전기ㆍ가스 요금 오른다 정부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미수금을 2026년까지 완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기·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한다. 요금 인상의 구체적인 폭과 시기는 다음 주 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22일 서울의 한 주택가 가스 계량기. 2022.12.22 연합뉴스
지난해 가스·석탄 수입 사상 최대
국제 LNG 가격 1년 전보다 40% 껑충
도시가스요금에 연동되는 LNG 수입가격이 폭등한 게 난방비 급등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으로 에너지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국제 LNG 가격은 지난달 t당 1255달러로 2021년 12월보다 40% 껑충 뛰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908억 달러(236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가스와 석탄 수입액은 각각 567억 달러, 281억 달러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역대 최대 수입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년간 도시가스와 열 요금은 각각 38.4%, 37.8% 올랐다. 난방비는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으로 나뉘는데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연료인 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하고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한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조정한다.

산업부는 1분기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동결했지만 가스공사 누적 손실이 9조원에 이르는 만큼 2분기부터 난방비를 인상한다는 방침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5.47원 인상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인상 폭이 더 큰 최소 8.4원에서 최대 10.4원을 인상해야 가스공사의 영업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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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답변하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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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기,가스요금 인상안
2023년 전기,가스요금 인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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