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네차례 연속 인상…기준금리 연 2.5%
기준금리 1년 만에 2% 포인트 올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4.5%에서 5.2%로 올려잡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에서 2.6%로 조정
한국은행,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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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4월 이후 네 차례 연속 인상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2020년 5월 연 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유지됐다. 이후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됐고, 올해 1월에도 기준금리가 올랐다. 올해 4월과 5월 0.25% 포인트씩 오른 기준금리는 지난달에는 빅스텝으로 0.5% 포인트나 인상됐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1년 만에 2.0% 포인트나 오르게 됐다.
금통위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치솟는 물가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 국민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달 역대 최고치인 4.7%를 기록했고, 이달에는 4.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상품 가격·투자 등에 영향을 미치고,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지난달 생산자물가도 한 달 전보다 0.3% 오른 120.47(2015년 수준 100)으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 역시 올해 들어 1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정부는 10월쯤 물가가 정점을 찍고 완만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만큼 금통위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유가 등 해외 요인에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는 상승세는 2~3개월 지속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9월 말 10월 초가 (물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는 미국과의 금리 차도 고려됐다. 현재 연 2.25~2.50%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다음달 연준이 ‘빅스텝’만 밟아도 연 2.75~3.0%가 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이미 역전된 금리 차가 더 벌어진다는 얘기다. 우리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1340원 선까지 돌파한 원달러 환율의 방어 차원에서도 기준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기존 4.5%였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2%로 올려잡았다. 한은이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로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2.6%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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